리그 5연패를 거머쥔 날 생일을 맞이한 최인철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이 사람은 생일이 가까워져 올 때마다 우승이라는 선물을 기대할 수 있다. 인천 현대를 이끌고 있는 최인철 감독은 11월 20일 자신의 생일에 리그 5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 현대제철은 20일 인천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7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통합 우승을 거머쥐며 리그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경기 후 만난 최인철 감독은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고 있었다. 그는 "1, 2차전을 치르면서 화천도 그렇고 인천 남동도 상당히 추웠는데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극복 잘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면 시작은 조금 미약했다. 구미에 무승부를 거뒀고 수원에 지면서 좋은 이미지로 시작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선수들이 하나로 이루어져서 우승하는 지금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이날은 마침 최인철 감독의 생일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시상식이 열리기 전까지 선수들은 최 감독의 생일 케이크를 몰래 준비했다. 잠시 경기장을 떠나있던 최 감독이 돌아와 촛불을 끄자 인천 현대 선수들은 '생일빵'을 하기 위해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최인철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보여주지 못한 속도로 도망쳤다.

최 감독으로서는 우승 트로피와 리그 5연패 위업을 생일 선물로 받은 셈이다. 그는 "생일에 경기를 치른 건 처음인데 오늘 마침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다"면서 "선수들이 저에게 큰 선물을 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을 즐기고 다음 시즌을 충분히 고민하겠다"고 전하면서 벌써 다음 시즌 구상에 들어간 모습이었다.

끝으로 최 감독은 "너무 추운데도 우리 선수들 덕에 통합 5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있었기에 저도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또 추운 날씨에도 끝까지 남아서 응원해준 여자축구 팬들에게 감사하다"라면서 "오늘도 사장님과 임직원분들이 축하해주시고 격려해주셨다. 항상 우리 여자축구단을 아낌없이 지원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라.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감사하다"라며 여자축구를 위한 지원과 격려를 부탁했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