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완승을 거둔 FC서울 ⓒ FC서울 제공

[스포츠니어스 | 상암=홍인택 기자] 서울이 울산에 승리하면서 88일 만에 홈에서 승리를 거뒀다. 서울이 홈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는 8월 2일 강원전이었다.

28일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에서 FC서울이 울산 현대를 3-0으로 잡고 오랜만에 승리를 거뒀다. 전반에만 이명주, 오스마르, 데얀이 골을 기록했다. 서울은 아시아 무대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서울은 4-3-3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데얀, 윤일록, 김한길이 최전방에 배치됐고 이명주와 주세종, 오스마르가 중원을 담당했다. 김치우, 황현수, 이웅희, 이규로가 백 포 라인을 구성했고 양한빈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에 맞서는 울산은 4-2-3-1을 들고 나왔다. 수보티치가 원톱으로 출전했고 오르샤, 이종호, 타쿠마가 공격을 돕는다. 한상운과 정재용이 수비 라인을 보호했고 이명재, 김치곤, 리차드, 최규백이 백 포 라인을 구성했다. 김용대가 울산의 골문을 지켰다.

서울은 승리가 필요하다. AFC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얻어내기 위해서도, 8월 2일 이후로 홈 승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울은 올 시즌 울산을 3번 만나 3번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한편 울산도 방심할 수 없다. 선두 싸움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2~3위를 차지해야 ACL 진출 안정권에 들어간다. FA컵 결승이 있지만 단판 승부는 장담할 수 없다.

골을 먼저 기록한 것은 서울이었다. 전반 33분 이명주가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공은 김용대 골키퍼의 손끝을 지나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오른쪽 구석을 정확히 노리고 감아 찬 공이었다. 김용대 골키퍼로서도 손 쓸 틈이 없었다. 울산은 이명주를 너무 자유롭게 놔줬다.

3분 후 전반 36분 서울이 또 골을 기록했다. 울산의 실책이었다. 이번엔 오스마르가 골을 넣었다. 울산 수비가 자리를 잡기 전에 황현수가 길게 상대 진영에 공을 투입했고 이를 오스마르가 잘 처리했다.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냐는 울산 선수들의 항의에 고형진 주심은 귀에 손을 갖다 댔으나 그대로 골로 인정됐다. 오스마르를 놓친 울산 수비가 아쉬웠고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김용대 골키퍼도 아쉬웠다.

전반 44분에도 서울의 공격은 이어졌다. 왼쪽 측면에서 침투하던 윤일록에게 공이 투입됐다. 윤일록은 완전히 빈 공간으로 파고들어갔고 데얀에게 패스했다. 데얀이 마무리를 지었다. 그런데 데얀에게 전달된 마지막 패스가 문제가 됐다. 오랜 시간 끝에 고형진 주심은 VAR 판독을 요청했다. 마지막에는 결국 골이 인정됐다. 데얀은 포효했다. 전반에만 3-0, 수호신은 울산 응원가 '잘 가세요'를 불렀다.

여유롭게 많은 골을 넣은 서울은 후반 울산을 무리하게 몰아치지 않고 안정화를 추구했다. 간혹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윤승원과 윤일록이 역습을 노렸다. 반면 울산은 수보티치 대신 김인성을 투입하며 서울 수비와 속도 경합을 노렸다. 오르샤는 한차례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렸지만 양한빈에게 막혔다. 울산은 공격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오르샤도 후반 32분 정동호와 교체됐다.

이로써 서울은 88일 만에 홈에서 승리를 거뒀다. 승점 58점을 기록하며 아직 36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수원 삼성을 앞지르고 4위에 올랐다. ACL 진출권을 위한 희망의 끊을 놓지 않고 있다. 반면 울산은 3연패를 기록하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승점은 59점 3위에 안착해 있지만 상위 스플릿에서 너무 많은 승점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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