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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인천 이기형 감독이 '인천이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한 발 더 뛰고 공수 전환과 수비 경합에서 적극적으로 했다. 날씨 등 환경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이런 모습들이 인천이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5라운드에서 인천유나이티드가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득점 없이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을 거두는 데 그쳤다.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이기형 감독은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이기형 감독은 "덥고 습한 날씨에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 오늘 경기에서 인천이 가야 할 길이 보였다.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득점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기형 감독이 전한 '인천이 가야 할 길'은 무엇이었을까. 이 감독은 "선수들이 한 발 더 뛰고 공수 전환과 수비 경합에서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습하고 더운 날씨 속에서 어려운 환경을 이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부분들이 인천의 장점이자 걸어가야 할 길"이라며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이 말한 부분들은 자타공인 인천의 색깔이다. 이 감독은 제주를 상대로 인천의 색깔을 잘 나타냈다고 판단한 것.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인천 특유의 축구 색깔 때문에 선수들의 피로도가 크다. 고정된 주전 선수들만으로는 앞으로 리그 운영이 힘들 수 있다. 두터운 스쿼드를 갖춘 팀들은 로테이션이라도 돌리지만 인천은 사정이 여유롭지 않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이 감독은 '빌드 업'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지난 전북 경기에도 빌드 업을 생략하면서 수비적으로 움직이다보니 체력적으로 소모가 컸다"라고 전하며 "이번 경기는 빌드 업을 통해 볼을 소유하다 찬스 만들어가자고 생각했고 의도한대로 잘 됐다. 앞으로 경기 운영은 볼을 소유 하면서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북과 제주를 상대로 거둔 결과가 '좋은 예와 나쁜 예'가 된 것이다.

한편 인천은 외국인 선수 활용에 다소 잡음이 일고 있다. 부노자가 능력에 비해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 감독은 "부노자는 허리 회복 문제가 있다"라고 전하며 "선수 자체는 의욕적이고 긍정적이다. 허리 회복을 비롯해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이나 협력 플레이 등을 보완해야 한다. 출전 기회를 잡으면 잘 할 수 있는 선수"라며 부노자 기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여름 영입시장을 통해 영입해 이날 처음 출전한 엔조에 대해서는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라며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팀에 보탬이 되려는 마음이 강한 선수다. 그래서 기회를 줬다. 적극적인 움직임과 경합 상황에서 움직임들이 긍정적이다. 회복에 집중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엔조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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