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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대구FC가 10명이 뛴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득점 없이 비기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9라운드 치열한 잔류경쟁에 돌입한 인천유나이티드와 대구FC의 경기에서 두 팀 모두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인천은 김동석이 퇴장당하며 10명이 뛰게 되었지만 대구는 수적 우위를 결과로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인천은 홈에서 2연승을 이어가고 치열하게 펼쳐지는 잔류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길 원하며 3-4-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웨슬리를 대신해 박용지가 최전선에 섰다. 양 날개는 김용환과 박종진이 맡았으며 김동민, 김동석, 한석종, 최종환이 허리를 받쳤다. 이윤표, 채프만, 하창래가 백3라인을 구성했고 정산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대구도 물러설 수 없었다. 대구는 최근 FC서울 전북현대 등 강팀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선전했지만 최근 수원과 강원에게 패하며 11위로 떨어졌다. 대구도 3-4-3 포메이션을 준비하며 인천 원정에 나섰다. 정승원과 에반드로, 세징야가 최전방에 섰으며 김동진, 류재문, 김선민, 정우재가 허리를 담당했으며 김진혁, 한희훈, 박태홍이 백3를 담당했다. 조현우가 최후방에서 골문을 지켰다.

수비와 역습을 선택한 두팀, 결과는 '허리 실종'

두 팀 모두 사활이 걸린만큼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로의 수비 뒷공간에 공을 투입하며 역습을 노리는 양상이었다. 노수용, 송봉근 두 부심이 바쁘게 깃발을 들며 오프사이드를 잡아냈다. 양 팀은 무더운 여름날에도 몸싸움을 피하지 않으며 거칠게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위협적인 장면들은 필드플레이가 아닌 세트피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반전에는 두 팀 모두 비슷한 경기운영을 했다. 실점을 당하지 않으면서도 득점을 위한 가능성을 높였다. 최전방 공격수들은 상대팀 수비라인 깊숙한 곳에 위치하며 기회를 엿봤다. 양 팀 수비수들은 공격수들을 의식하며 수비라인을 높게 끌어올리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두 팀 모두 공수를 연결시켜줄 연결고리가 부족했다. 허리가 실종된 두 팀의 공격은 단조로웠다. 인천과 대구는 중앙을 노리는 대신 측면으로 공을 돌리거나 최전방으로 공을 보내는 선택을 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이렇다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좋은 기회들은 대부분 인천이 가져왔다. 전반 13분 최종환의 프리킥이 선수들과 조현우를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고형진 주심의 판정은 노골이었다. 결국 프리킥으로 두 팀은 경기를 재개했다. 골은 취소됐지만 최종환의 킥은 계속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 20분 예리한 킥으로 대구의 우측 상단을 노렸다. 그러나 대구에는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있었다. 사각지대로 날아든 최종환의 킥을 선방하며 실점을 막았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인천의 빠른 역습이 김용환에게 전달됐으나 김용환은 터치 실수로 득점기회를 놓쳤다.

김동석 퇴장, 중원 장악한 대구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인천에게 악재가 닥쳤다. 후반 3분 볼경합 과정에서 김동석이 김진혁에게 깊은 태클을 범했고 김진혁은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중단시간이 길어지자 고형진 주심은 VAR을 요청했고 김동석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김동석의 퇴장으로 불리한 숫자 싸움을 해야하는 인천은 박용지를 빼고 이상협을 투입하며 중원을 보강했다. 곧이어 후반 14분 침체될 수 있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박종진을 빼고 에너지가 넘치는 문선민을 투입했다.

경기 양상은 대구가 점차 가져왔다. 김용환과 문선민은 박태홍과 한희훈에게 막혀 활로를 찾지 못했다. 대구는 김동석 퇴장 이후로 수비라인을 끌어올렸다. 수비라인이 올라오면서 공격과 미드필드 사이 간격이 줄어들었다. 정승원과 정우재 대신 들어간 홍승현과 신창무가 대구 중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자연스럽게 대구의 경기력이 풀리며 좋은 기회들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좋지 않은 골결정력과 인천 선수들의 몸을 던지는 수비가 대구의 득점을 막았다.

강력했던 시우 타임,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문선민

후반 38분 이기형 감독은 김용환을 빼고 송시우 카드를 꺼냈다. 후반 늦은 시간 투입된 송시우는 인천의 왼쪽 측면에서 파괴력을 보여줬다. 후반전 내내 밀리고 있던 인천의 분위기를 띄웠다. 송시우가 만들어낸 기회를 문선민이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한 번은 조현우의 선방에, 한 번은 헛발질에 달콤한 득점 열매를 먹지 못했다. 대구는 마지막 후반 추가시간에 프리킥 찬스를 얻었지만 결국 득점에 실패하며 10명이 뛴 인천을 잡지 못한 채 승점 1점을 거두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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