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첫 승리를 노리는 두 팀이 만났다. 양 팀 모두 절실한 만큼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승리의 여신은 전남의 손을 들어줬다. 인청 원정에서 3-1로 승리를 따냈다. 전남 최재현은 1골 1어시스트로 인천을 무너뜨리며 전남에게 첫 승을 안겼다.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6라운드에서 인천이 전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두 팀이기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인 슈틸리케 감독도 인천 축구 전용경기장을 찾았다.

인천은 4-1-4-1, 전남은 4-3-3 포메이션으로 서로를 상대했다. 인천은 저번 경기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문선민을 벤치에 앉히면서 시작했다. 전남은 김영욱과 허용준을 명단에서 빼고 현영민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시키며 중원 수비 강화를 꾀했다.

양 팀 모두 승리가 필요했다. 물러설 수 없는 만큼 거친 파울로 상대방을 저지하는 피지컬 싸움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승부처는 수비집중력에서 나타났다. 전남은 인천의 파상공세를 적극적으로 막아냈다. 반면 인천은 결정적인 기회에서 전남에게 득점을 허용하면서 홈에서 힘든 경기를 치뤘다.

공격하는 전남, 틈을 노리는 인천

전반 초반 전남이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슈팅만으로는 72개로 리그 2위를 달리는 전남이었다. 전반 10분 전남의 한찬희가 기록한 강력한 슈팅이 인천의 골대를 맞고 나왔다. 27분 최효진의 키패스에 의한 페체신의 침투로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으나 이태희 골키퍼의 선방으로 인천의 골문을 지켰다. 전남으로서는 득점이 필요했고 계속 인천의 골문을 두드렸다.

38분 전남이 선취득점을 기록했다. 페체신이 측면을 돌파했고 중앙에 있는 최재현에게 연결했다. 최재현은 쇄도하는 이슬찬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먼 쪽 포스트로 슈팅을 날렸고 그대로 득점으로 이어졌다.

41분 인천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김경민은 프리킥 기회에서 오른쪽을 노리는 날카로운 슈팅을 기록했고 임민혁 골키퍼가 그대로 선방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상황에서 송시우와 김도혁의 돌파를 저지하지 못했다. 페널티킥을 얻은 인천은 박세직이 침착하게 골문으로 공을 집어넣으며 바로 균형을 맞췄다.

전남은 승점을 더 간구했다. 전반 종료 직전 페체신이 쇄도하는 자일의 움직임을 보고 있었고 자신에게 수비를 집중시킨 후 그대로 공을 흘려보냈다. 자일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확히 인천의 골문으로 공을 집어넣으며 전반 동안 우위를 점했다.

파상공세 막아낸 전남, 최재현의 쐐기 골

인천은 만회골이 필요했다. 인천도 홈에서 무승을 이어갈 수는 없었다. 인천은 50분 김용환을 빼고 문선민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송시우와 문선민이 양 날개를 맡았다. 전남은 인천의 수비집중력이 흐트러졌을 때를 노리며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두 번 모두 이태희 골키퍼에게 막히며 추가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59분이 되어도 인천은 좀처럼 전남의 골문을 노리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경민을 빼고 달리를 투입하며 골을 노렸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인천이 전남의 패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소유하며 공격기회를 노렸으며 전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61분에는 김도혁이 오른쪽에서 먼 쪽 포스트를 노렸으나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63분에는 웨슬리가 훌륭한 터치로 슈팅을 기록했으나 임민혁 골키퍼에게 막혔다. 문선민-웨슬리-달리-송시우의 공격카드는 경기장을 뜨겁게 만들기 충분했다.

전남은 68분 전반전에 좋은 활약을 펼쳤던 페체신을 빼고 토미를 투입시켰다. 전남이 득점으로는 앞서 있었기 때문에 수비를 강화하는 카드였다. 고태원이 현영민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를 구성했다. 좋은 분위기에서 득점을 이어가지 못한 인천은 결국 전남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최재현이 72분 가까운 포스트로 슈팅했고 골망을 가르며 차이를 벌렸다.

인천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달리는 공중볼 경합과정에서 이마 부상을 당했지만 붕대를 감고도 계속 공중볼을 따냈다. 전남은 인천의 파상공세에 잔뜩 움츠렸다. 10명의 선수가 전남의 박스 안쪽에 위치하는 장면도 보였다.

공격의지가 너무 강했던 탓일까. 인천은 86분 골문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도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추격 의지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이 기회를 반드시 살렸어야 했다. 결국 인천은 추격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첫 승리를 다음으로 미뤘다. 전남은 김영욱, 허용준 없이도 인천이라는 쉽지않은 상대를 만나 원정에서 첫 승점 3점을 얻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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