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은 대표팀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게 됐다. ⓒ 전북현대

[스포츠니어스 | 강지민 기자] '대박이 아빠'가 한 건 했다.

전북현대(이하 전북)는 13일 오후 7시 AFC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위해 상하이 상강(이하 상하이)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레오나르도의 선제골과 교체된 이종호와 이동국의 멀티골에 힘입어 5-0으로 완승했다.

전북은 지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돌아온 탓에 2차전 경기 전부터 부단히 신경을 써왔다. 최강희 감독도 9월 최고의 수확은 상하이전의 승리다라고 할 만큼 전북에게는 중요한 경기였다.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팀임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와의 경기는 다소 부담도 큰 경기였다. 하지만 이런 걱정을 잊게 하는 가장 전북다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더 할 나위 없는 팀임을 과시했다.

전북은 전반 6분 김신욱이 높게 뜬 공을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리는 듯 했다. 하지만 주심은 이를 차징 파울이라고 판단해 노골을 선언해 득점으로 인정되진 않았다. 하지만 전북은 기선제압이라는 의미를 이어가기 위해 실수를 최대한 줄이며 차근히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26분 레오나르도가 아크 정면에 있는 김보경에게 패스한 공을 왼발로 강하게 슈팅 했지만 골키퍼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전북은 압도적인 슈팅 수를 기록하며 공격활로를 모색했지만 추가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팀은 다시 팽팽히 맞섰다. 전북은 측면을 활용해 불필요한 터치를 줄이며 공격을 이어나갔다. 후반 4분 상하이가 좋은 기회를 얻었다. 전북 진영으로 쇄도하던 헐크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가져갔다. 이어 헐크는 자신이 얻은 기회에 직접 슈팅 해봤지만 힘이 실리지 않았던 공에 권순태의 품으로 들어가며 득점엔 실패했다.

공격 기회는 상하이가 먼저 가져갔지만 선제골은 전북이 먼저 가져갔다. 후반 6분 레오나르도의 골로 승부의 균형을 깨트렸다. 이재성이 패스한 공을 김신욱이 레오나르도에게 원터치로 내주며 침착하게 슈팅으로 이어나가며 상하이의 골문을 갈랐다. 이어 후반 12분 이재성과 로페즈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예리한 패스플레이로 상하이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선제골을 빼앗겨 조급해진 상하이는 실수로 추가골까지 내어주며 완전히 기세를 내줬다.

이후 전북은 공수 균형을 맞추며 여유롭게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18분과 25분 차례로 이동국과 이종호를 투입하며 매서운 공격을 만들어갔다. 득점이 절실한 상하이는 수비 3명을 제외한 남은 인원을 다 공격에 가담하게 했다. 무리한 전술을 이어나가던 상하이는 후반 29분 김형일의 얼굴을 향해 발을 올린 우레이가 퇴장당하며 수적열세에까지 처하며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후반 35분 패널티 박스 안쪽에서 공격을 이어가던 이종호가 패널티킥 찬스를 얻어냈다. 쐐기골의 결정적인 기회를 레오나르도가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상하이의 전의를 상실시켰다. 후반 38분 전북은 승리를 굳히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아크 정면에 위치했던 이동국에게 패스된 공을 여유 있는 슈팅으로 네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슈퍼맨 골 셀레브레이션을 보였다. 이어 후반 43분 이동국이 다시 한 번 득점에 성공했다. 레오나르도가 길게 준 공을 여유롭게 잡아두는 노련함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이동국의 다섯 번째 골을 끝으로 양 팀 모두 더 이상 득점은 나지 않았고 5-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전북이 승리하며 경기는 마무리 됐다.

[사진= 이동국 ⓒ 전북현대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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