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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인천 팬들이 포항 김호남에게 큰 박수를 쳐줬다.

포항스틸러스 공격수 김호남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오랜만에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김호남은 약 58분을 소화한 뒤 임상협과 교체되어 벤치로 들어왔다.

김호남은 인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2019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의 상징이었던 남준재와 트레이드되면서 인천에 합류했다. 당시 이적 상황을 꾸준히 지켜봤던 팬들은 김호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인천 유니폼을 입고 뛰는 김호남에게 뜨거운 성원과 응원을 보냈다. 김호남도 인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인천 팬들 앞에서 셀레브레이션을 펼칠 당시 강조를 의미하는 비속어를 섞기도 하면서 팬들에게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그런 김호남이 수원FC를 거쳐 이번 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부상이 길어지면서 김호남은 경기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진 못했다. 이번 시즌 다섯 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호남은 충분한 휴식 후 인천유나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발로 나서게 됐다.

김기동 감독도 김호남의 선발에 대해 한마디를 남겼다. 김 감독은 "사실 우리가 호남이를 후반기에 영입을 했다. 선수층이 얇아서 주요 선수로 쓰려고 했는데 부상이 있었다. 본인도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복귀를 한지 꽤 됐는데 몸이 계속 안올라와서 지켜보고 있었다. 오늘까지 기회를 안주면 호남이에게 미안할 거 같다. 자기 자신에게도 실망스러움이 있을 거 같다. 호남이에겐 이번 시즌이 다 끝나가는데 마지막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고생했던 재활하면서 느낀 것들을 경기장에서 보여줬으면 한다"라며 격려를 잊지 않았다.

김호남은 포항 왼쪽 측면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오랜만에 선발로 활약하면서 예전 집이었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호남은 58분을 소화한 후 임상협과 교체되어 벤치로 들어갔다.

이때 인천 응원석이 한번 들썩였다. 육성 응원은 자제를 권고하는 분위기 속에서 인천 팬들은 김호남이 벤치로 돌아갈 때 환호를 제외하는 대신 큰 박수를 보냈다. 김호남 또한 터치라인에서 임상협과 교체되면서 본부석과 포항 응원석, 인천 응원석을 번갈아 보면서 박수로 화답했다.

이렇게 김호남은 다시 숭의로 돌아와 경기를 소화했다.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두 팀 모두 생존이 확정된 상황에서 훈훈하게 출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김호남을 비롯해 김용환과 김성주는 경기 후에도 인천 팬들에게 인사와 박수를 함께 전했다. 인천 팬들도 그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김호남과 인천 팬들 사이에는 여전히 낭만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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