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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수원삼성 박건하 감독이 팬들이 내건 걸개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수원삼성을 이끄는 박건하 감독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강원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북전 이후 긴 시간은 아니었다. 회복하고 선수들 심리적으로 힘든 부분을 보완했다. 강원과 경기를 계속 치러왔기 때문에 수비와 공격 부분에서 준비했다"라며 이날 경기 각오를 전했다.

수원삼성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지난 5월 29일 슈퍼매치에서 승리를 거둔 뒤 펼쳐진 10경기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없이 3무 7패를 당했다. 전북현대 원정에서도 선전했지만 결국 백승호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승점을 얻지 못했다. 그런 수원삼성은 이번 시즌 한번도 이기지 못한 강원을 만나게 됐다.

박건하 감독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 공격에 대한 고민도 많다. 이날 수원은 최전방에 정상빈과 김민우, 김태환을 배치했다. 측면에는 이기제와 구대영이 배치됐고 조성진이 한석종과 함께 중원을 꾸렸다. 골키퍼는 이번에도 양형모를 선발로 내세웠다. 교체 명단에는 제리치와 염기훈, 강현묵 등이 포진됐다.

공격진의 부진에 대해 박 감독은 "속도감 있는 부분을 공격에 요구하고 있다. 공격수들이 지금 상황에서 계속 부상, 경고누적이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변화를 줘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김태환과 김민우가 스피드가 있고 활동량이 있다. 속도감을 비롯해 제리치와 염기훈을 통해 제공권과 공 간수를 제어하느냐가 고민"이라고 밝혔다.

이어 골키퍼 선발 기준에 대해서는 "일단 골키퍼 코치의 의견을 많이 듣는다. 상태나 컨디션을 보고 있다. 컨디션이 좋은 부분이 양형모가 있고 안정적인 부분이 있다. 양형모를 선발로 기용하고 있다. 노동건도 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 나도 고민이 많은 지점이다. 경기에서 승리를 하지 못하다 보니까 선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거 같다. 양형모가 크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컨디션이나 경기 경험을 하면서 적응하는 부분을 보고 결정한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지난 경기 부상으로 교체됐던 장호익은 이날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 감독은 "부상 이후 정밀 검사 했을 때 신경에 이상은 없었다. 선수 본인이 괜찮다고 표현도 했다. 훈련도 해봤고 검사 결과 근육통 정도가 있었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라며 장호익의 몸상태를 전했다.

한편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선수단을 향한 걸개가 걸렸다. 팬들이 내건 걸개는 '경기 지고 있으면 팬들은 강등생각 선수는 ???생각'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익명의 수원삼성 선수에게 불거진 SNS 논란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걸개에 관한 질문을 던지자 박 감독의 표정은 굳어졌다.

먼저 박 감독은 걸개에 대해 "아무래도 팬분들 보기에는 그럴 수 있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다 보니까 위축된 부분도 있는 거 같다. 심리적으로 쫓기다 보니 경직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승리를 통해서 팬들에게 우리가 그런 모습을 보여준 점에 대해 극복하고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모습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팬들도 응원해줬으면 한다"라며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는 간절하게 해야된다고 했다. '할 수 있다'고 했다.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뛰자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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