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안양=홍인택 기자] '유록바' 유종현이 안양의 스트라이커로 출전한다.

FC안양을 이끄는 이우형 감독은 1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1 경남FC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천을 쫓아가는 입장이다. 매경기 소홀히 할 수 있는 경기가 없다. 오늘도 여러가지 이유로 선수들이 빠졌지만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오늘도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승점 3점을 가져올 것이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우형 감독은 흥미로운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이날 안양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11명의 선수 중 4명의 원래 포지션은 중앙수비수다. 이날 안양은 유종현, 닐손주니어, 김형진, 백동규가 모두 선발로 나왔다. 이우형 감독은 "오늘은 유종현이 스트라이커로 나선다. 경남 센터백들이 신장이 크지 않다. 거기에 압박감을 주기 위해 스트라이커로 출전시킨다"라고 설명했다.

유종현의 별명은 '유록바'다. 한때 첼시의 전설적인 공격수 드록바와 관련된 별명이다. 이날 스트라이커로 출전하는 유종현이 '유록바'로 떠오를지 기대되는 지점이다. 하지만 이우형 감독은 유종현에게 득점보다 더 중요한 임무를 맡긴 듯 보였다.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유종현이 득점까지 해주면 좋다"라면서 "내가 노리는 건 경남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우리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 보다 신체조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유종현이 득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쪽에서 세트피스라든지 득점을 노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인상적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안양에 악재가 터졌다. 이날 안양의 출전 명단에는 김경중의 이름이 빠져 있다. 김경중은 경기 하루 전인 10일 훈련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치르는 안양으로서 김경중의 이탈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감독은 "김경중은 미세하게 근육 부상을 당했다. 오늘도 출전을 시킬 수 있었지만 모든 걸 걸 수는 없다. 차후를 위해 오늘 경기는 출전 안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다음 경기에 출전시키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경중에 이어 조나탄도 아직 A매치 이후 팀에 복귀하지 않은 상황이다. 조나탄은 11일 저녁에 한국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은 조나탄이 없는 상황에서 경남 수비진을 공략하기 위해 유종현을 최전방으로 세웠다. 이 감독은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유종현을 전반에 내보낼까, 후반전에 내보낼까 고민을 많이 했다. 이왕이면 전반에 투입해서 상대를 힘들게 하고 선취득점을 노리기 위해 선택했다. 모험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남은 최근 센터백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도 이우혁이 센터백으로 출전하게 된다. "경남의 수비진 공백을 노린 전술이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그렇다. 우리가 세트피스나 높이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경남의 개인 능력, 백성동, 윌리안, 에르난데스가 좋기 때문에 그 선수들을 미드필드에서 제어하는지가 첫번째다. 그 다음이 공격적인 옵션을 선수들이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오늘 승부의 관건이 될 거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정준연은 득점과 함께 쌍둥이 임신 소식을 알려 화제를 모았다. 이우형 감독이 정준연에게 어떤 말을 전했을지도 관심을 모았다. 이 감독은 "축하는 따로 하지 않았다"라면서 "새로운 골잡이가 나타났다. 오늘도 득점하면 조그만 상품권이라도 준다고 전했다"라며 웃었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