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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홍인택 기자] FC안양의 선수들이 데뷔골 잔치를 벌였다. 백동규와 홍창범이 주인공이다.

FC안양은 1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충남아산FC의 경기에서 홍창범과 백동규의 골을 묶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골을 기록한 홍창범과 백동규 모두 데뷔골을 터뜨렸다. 두 선수 모두 안양에서 데뷔해 안양 소속으로 데뷔골을 넣었다.

홍창범은 올해가 프로 데뷔 시즌이다. U-22세 자원이 아니지만 성균관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안양에 둥지를 틀었다. 홍창범은 "사실 4학년 때 프로를 가기 어렵다는 얘길 굉장히 많이 들었다"라며 "안양에 와서 22세 룰이 적용이 안 되다 보니까 좀 더 간절한 마음으로 했다"라고 전했다.

홍창범은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면서 데뷔 시즌부터 안양의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동갑내기 맹성웅과의 호흡도 발군이다. 그런 홍창범이 홈 팬들 앞에서 완벽한 터닝슛으로 데뷔골을 신고할 수 있었다. 홍창범은 데뷔골을 기록한 소감으로 특별히 심동운을 언급하기도 했다.

데뷔골 소감을 묻는 질문에 홍창범은 "사실 (심)동운이 형이랑 (모)재현이 형이 슈팅 훈련을 많이 하는 위치인데 동운이 형이 그런 슈팅을 많이 하는 편이다. 똑같이 연습했더니 운좋게 경기장에서 그런 상황이 나왔다. 동운이 형을 따라서 연습하길 잘한 거 같다"라며 웃었다.

백동규의 데뷔골은 더욱 특별하다. 2014년 안양에서 데뷔한 백동규는 데뷔 8년 만에 리그 데뷔골을 신고할 수 있었다. 그동안 안양을 떠나 있었던 백동규는 제주유나이티드와 상주상무를 거쳐 다시 안양으로 돌아왔지만 안양을 떠나있는 시간에도 백동규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물론 백동규의 포지션이 수비수이기에 득점 보다는 실점을 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우형 감독은 백동규의 데뷔골에 "프로 생활을 오래 했는데 그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다"며 농담부터 던졌다. 이우형 감독은 곧바로 백동규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8년 만에 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백동규는 "내가 가져가야 될 스포트라이트를 홍창범이 다 가져갔다"라며 분통아닌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어 "오늘 운동장에 와이프와 아이들이 찾아왔다. 지난 대전전 때 퇴장 당해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오늘은 골까지 넣었다"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우형 감독의 "그동안 뭐했냐"는 농담에는 "안양에서 FA컵 때 성균관대를 상대로 골을 기록한 적이 있다. 이우형 감독님 밑에서 다시 골을 넣고 싶어서 그동안 골을 아꼈다"라며 기분 좋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데뷔 시기는 다르지만 모두 안양이 선택한 선수라는 점에서 이번 두 선수의 데뷔골은 잔치와 같았다. 안양은 지난 부산아이파크전에 이어 이번 충남아산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홈 2연승을 장식했다. 게다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탔던 충남아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안양으로서는 겹경사가 벌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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