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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공격진의 무게가 다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천으로서는 송시우의 퇴장이 더욱 아쉽게 됐다.

인천유나이티드는 1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FC서울과의 경기에서 기성용의 마지막 슈팅을 결국 막아내지 못하며 0-1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인천의 송시우가 공을 따내는 과정에서 팔꿈치를 사용한 장면이 잡혀 퇴장까지 당했다. 지난 9일 열렸던 울산현대전 1-3 패배 이후 연패를 기록했다.

연패를 가장 경계하던 조성환 감독의 신경도 바짝 곤두섰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래 준비했던 전방 압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면서 "경기력이 좋아도 성적이 안 나오면 의미가 없다. 더 많이 슈팅하고 득점해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결국 인천은 연패를 끊지 못했다. 인천은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야 한다. 하지만 고민도 많고 걱정도 크다. 이 배경에는 현재 매우 빡빡하게 이루어지는 K리그 일정도 맞닿아 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결국 무고사의 부재가 길어질 수록 인천으로서는 아쉬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인천의 수비는 단단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오재석, 김광석, 오반석, 김준엽으로 구성된 포백은 보여줄 수 있는 수비를 모두 보여줬다. 김광석은 노련함과 수비 조율 능력을 모두 보여줬다. 오반석도 나름대로 자신의 단단함을 보여줬다. 오재석과 김준엽은 서울의 측면을 틀어막으면서 상대 애를 먹였다. 중원도 김도혁을 중심으로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면서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결국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인천이 앞서갈 수 있는 상황도 몇 차례 나왔지만 결정짓지 못했다. 이날 김현은 앞에서 열심히 싸워줬지만 황현수의 벽을 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이렇게 열심히 뛴 김현을 송시우와 구본철, 네게바, 아길라르가 도와주면서 조금씩 공격 활로를 찾았다. 그러면서 아길라르의 헤딩이 골대까지 맞는 상황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송시우가 퇴장을 당했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에서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을 다음 경기엔 쓸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결국 김현이 짊어져야 하는 부담의 크기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에서 김현은 상대 수비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잠시 동안 그라운드에 엎드려 있었다. 그때는 인천의 공격 상황이 이어졌다. 경기장 안에서는 김현에게 "일어나"라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김현은 허리를 붙잡고 힘겹게 일어났다. 그리고 또 상대 수비와 경합했다. 그만큼 김현은 노력하고 있다. 김현을 도와줘야 할 선수들이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한 상황에서 송시우의 레드카드는 아쉬움이 크다.

특히 인천의 수비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좋은 공격 자원이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는 건 큰 손실이다. 무고사는 현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생활지원센터에서 계속 지내고 있다. 음성 반응이 나오기 전까지는 무기한이다. '스트롱맨'으로 알려져 있는 무고사이기에 이 상황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인천 공격수들은 무고사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자기 몫을 다 해줘야 한다.

지난 울산전에서도 인천의 득점은 김광석에게서 나왔다. 조성환 감독은 "슈팅을 더 많이 하고 득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과정에서 송시우와 무고사를 쓰지 못하는 인천의 아쉬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공격적인 자원은 많다. 네게바와 아길라르는 전방에 창의적인 패스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마무리도 기대할 수 있다. 송시우의 빈자리는 지언학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이 걱정을 덜기 위해선 결국 이 선수들이 대신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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