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FC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경남FC도 깜짝 놀란 소식이었다.

12일 갑작스럽게 경남이 뜨거웠다. 엄청난 외국인 선수가 영입된 것도 아니고 무언가 큰 일이 터져서도 아니었다. 시작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시작됐다. 바로 방송이었다. 1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방송인 이경규가 출연해 경남 소속 김영찬을 언급했기 때문이었다.

폭풍이 휘몰아쳤던 경남 김영찬의 '결혼설'

당시 이경규는 점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결혼을 암시하는 깃발을 뽑았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올해 집안 사람 중에 좋은 소식이 있겠다"라고 말했고 이경규는 "여기 진짜 용하다"라고 감탄했다. 그러자 서장훈이 "예림이 결혼하나보다"라며 이경규의 반응을 살폈지만 이경규는 그저 "나도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을 뿐이다.

ⓒ KBS Joy 방송화면 캡쳐

그리고 지난 8일에 방송된 채널A '도시어부2'에서도 이경규는 김영찬을 언급했다. 이경규는 게스트 이동국에게 "예림이 남자친구도 축구선수라서 잘 안다"라고 말했고 이동국 역시 "같은 팀이라서 같이 식사한 적도 있다"라고 거들었다. 김영찬은 과거 전북현대에서 뛰었기 때문에 이동국과 인연이 있었다.

이경규는 과거부터 딸 이예림의 남자친구인 김영찬에 대한 언급을 자주 했다. 과거 JTBC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는 이경규가 한혜진과 기성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도중 "가장 중요한 것은 K리그를 사랑해야 한다"라면서 "예림이 남자친구가 축구선수다"라고 밝혔고 종종 축구인이 방송에 출연할 경우 김영찬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

이는 곧 결혼설로 이어졌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한 매체에서 이경규와 인터뷰를 통해 "김영찬과 이예림이 올해 하반기에 결혼한다"라는 내용이 전해졌다. 하루 동안 김영찬과 이예림의 결혼설이 등장하더니 이경규의 입에서 사실 확인까지 된 것이었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하루종일 김영찬의 이름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 당황했던 경남

그러자 본의 아니게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는 곳이 있다. 바로 김영찬의 소속팀 경남이었다. 경남 구단 관계자는 "전혀 몰랐다"라면서 "사실 11일 전파를 탄 해당 방송분도 챙겨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그러한 이야기들이 등장해 우리 또한 많이 당황스러웠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래도 경남 사무실은 비교적 평온했던 모양이다. 경남 구단 관계자는 "실제로 경남 구단 사무실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전화는 두어 통 밖에 오지 않았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찬의 결혼설에 관한 우리 구단의 입장을 전하는 기사가 정말 많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라고 전했다.

ⓒ KBS Joy 방송화면 캡쳐

경남 구단은 여러 매체를 통해 김영찬의 결혼설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김영찬은 이제 막 경남에 합류한 상황이었다. 팀 훈련도 이제 일주일 정도 소화한 상황이다. 구단 관계자는 "정말 우리는 모른다"면서 "이적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의 사생활까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라고 전했다.

일단 경남은 김영찬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 보인다. 구단 관계자도 "지금은 김영찬이 훈련에만 집중할 시기인 것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경남은 K리그 구단 중에서도 공격적으로 뉴미디어 홍보를 펼치는 구단이다. 색다른 실험도 많이 한다. 박수도 많이 받는다. 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는 없다.

경남의 적극적인 도전 정신을 감안한다면 향후 김영찬이 경기 외적으로도 경남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아마도 입단 후 처음으로 김영찬의 위력을 실감한 경남의 홍보 담당자는 지금쯤 머리가 많이 아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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