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 바샥셰히르 트위터 캡쳐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PSG와 이스탄불 바샥셰히르 경기에서 나온 대기심의 인종차별 발언에 터키 레젭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분통을 터뜨렸다.

9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펼쳐진 PSG와 바샥셰히르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6차전 경기에서 소동이 일어났다. 바로 주심이 바샥셰히르 코치 피에르 웨보를 퇴장시키는 과정에서 대기심이 웨보 코치를 지목하며 흑인을 경멸하는 뜻이 담긴 '니그로'를 사용했기 때문.

이후 뎀바 바를 비롯한 바샥셰히르 선수들은 대기심의 발언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PSG 선수들 역시 바샥셰히르 선수단의 보이콧에 동참했다. 프랑스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바샥셰히르 선수들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들은 네이마르와 음바페가 PSG 선수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보이콧 동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양 팀 선수들은 경기장을 떠났고 하루 뒤인 10일 같은 장소에서 경기가 재개됐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후 터키 레젭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분노를 드러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피에르 웨보를 향한 대기심의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강하게 비난한다. UEFA의 조치를 믿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스포츠와 실생활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 바샥셰히르의 연고지인 이스탄불 시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지난 1994년 5월 이스탄불 민선도지사로 당선되며 이스탄불 시정을 책임졌다. 시장 부임 이전에는 축구선수로 활약한 경력도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젊은 시절 현재 터키 1부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카슴파샤의 선수로 13년간 뛰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인해 현재 카슴파샤의 홈구장 역시 그의 이름을 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스타디움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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