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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제주 윤보상의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최근 제주 윤보상은 시즌이 끝났지만 여전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의 SNS에는 온통 훈련하는 사진 뿐이다. 시즌이 끝나 푹 쉴 법 하지만 윤보상은 계속해서 이를 악물고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스포츠니어스>와 통화에서 윤보상은 "지금 '육지'로 와있다. 경기도 광주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2020시즌 윤보상의 소속팀 제주는 K리그2 1위를 차지하며 승격에 성공했지만 윤보상은 웃지 못했다. K리그2에서 딱 한 경기만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윤보상의 또다른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윤보상 또한 "올 시즌 경기를 많이 나오지 못했다"라면서 "부상도 있었고 여러가지 힘든 일이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시즌 개막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발등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잘 다치지 않는 부위인데 다치더라. 그래서 두 달 정도 쉬었다"라면서 "그 때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상주상무 시절에 인대도 찢어진 적이 있었다. 이것도 잘 낫지 않았다. 그래서 2020년은 조금 쉬어가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해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윤보상은 2020시즌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그 또한 "올해 진짜 많이 배웠다"라고 웃었다. 윤보상은 "쉬는 동안 내 약점이었던 빌드업 등을 1년 내내 배웠다"라면서 "경기에 나가지 않아 개인적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혼자서 새벽 운동도 했다. 이렇게 하다보니 경기는 뛰지 못했지만 몸도 점점 더 좋아졌다"라고 전했다. 이제 한동안 윤보상을 괴롭혔던 부상은 말끔히 사라진 상황이다.

그렇기에 2020시즌은 윤보상에게 큰 동기부여를 줬다. 그는 "내게는 지금이 시즌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윤보상은 "이제 남들보다 두세 배 더 해야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육지에서는 나를 도와주시는 코치님과 이야기해 숙소도 잡아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몸도 완벽히 만들어져 가고 있다.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윤보상에게는 또다른 동기부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가족이다. 그렇기에 윤보상은 만삭의 아내를 집에 두고 홀로 짐을 싸 수행길에 올랐다. 이 이야기를 꺼내자 윤보상은 "아내가 만삭이다. 정말 아내에게 미안하다. 이제 얼마 뒤면 첫 아이가 태어난다"라면서 고마움과 미안함이 뒤섞인 감정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보상이 집을 떠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의 응원 덕분이다. 그는 "아내가 내게 '네가 잘 되야 우리 가족도 좋은 것이다. 갔다와라. 늦게 와도 된다'라고 흔쾌히 말해줬다. 정말 감사하다"면서 "여기에 더불어 장모님이 우리 집으로 오셔서 아내를 돌봐주고 있다. 가족을 잘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나를 더욱 열심히 하게 만든다. 내 아이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남들보다 일찌감치 시즌을 시작한 윤보상은 욕심이 많다. 그는 "아직 내 나이는 어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군 문제까지 해결했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면 더 많은 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나 또한 욕심이라는 것이 있다. 국가대표도 해보고 싶다. 지금 열심히 해서 팬들께 윤보상이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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