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생존 싸움의 핵심인 인천유나이티드 무고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인천의 생존 싸움에 또다시 중대한 변수가 발생했다. 인천 무고사의 국가대표팀 차출이다. 지난 27일 성남FC와의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무고사는 A매치 참가로 인해 잔여 K리그 일정을 소화하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인천의 에이스가 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것은 구단의 입장에서 치명적이다.

몬테네그로 축구협회는 10월 A매치 기간에 무고사를 호출했다. 몬테네그로 대표팀은 오는 10월에 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시간 10일에 아제르바이잔과 경기를 한 이후 14일에 룩셈부르크를 만난다. 현재 몬테네그로는 네이션스리그 2연승으로 B그룹 승격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다.

인천 조성환 감독도 무고사의 공백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성남과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무고사는 4일 이후 대표팀에 차출될 예정이다"라면서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남은 선수들로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희망적으로 이야기했지만 한 명의 선수가 아쉬운 인천에 무고사의 공백은 제법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인천은 이미 한 차례 무고사의 대표팀 차출 위기(?)를 넘긴 바 있다. 몬테네그로 축구협회는 9월 A매치 기간에도 무고사를 차출했다. 인천은 백방으로 노력하며 몬테네그로를 설득했다. 다행히 이 때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이 규정을 만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간 이동 시 5일 이상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선수는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 규정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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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만들었던 규정은 9월 A매치 기간에만 적용된 임시 규정이다. 그래서 이번 10월 A매치 기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FIFA와 UEFA가 다시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만일 임시 규정을 적용하지 않을 시 인천은 몬테네그로의 무고사 차출을 거부할 수 없다. 인천 구단 관계자도 "이번 경우에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은 무고사를 팀에 남기기 위해 다시 한 번 노력하고 있다. 이미 인천 구단은 몬테네그로 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냈다. 무고사의 차출을 재고해달라는 내용이다.

여기서 인천은 세 가지 이유를 들어 무고사의 팀 잔류를 요청했다. 첫 번째는 한국 정부의 방침이다. 코로나19 시국에 외국인 선수의 입출국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고사가 A매치를 뛰기 위해서는 출국 전 재입국 허가를 받아야 하고 귀국 시 자가격리 2주를 소화해야 한다. 이 절차들이 까다롭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팀의 상황이다. 현재 인천은 생존 싸움에 한창이다. 그런 가운데 무고사가 차출될 경우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3~4라운드 출전이 불가능하고 5라운드 경우 자가격리와 컨디션 조절을 감안했을 때 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천은 10월 A매치 기간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11월 A매치 기간에는 적극적으로 차출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은 현재 공문을 보낸 이후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무고사가 팀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몬테네그로 축구협회가 인천의 상황을 이해해 차출을 철회하거나 FIFA 또는 UEFA가 9월 A매치 기간에 적용했던 임시 규정을 10월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A매치 기간이라 차출 의무가 있다"면서도 "무고사의 상황은 우리도 계속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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