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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상주=김현회 기자] 강상우의 성대한 전역 축하식이 상주상무 선수들에게는 자극이 된 모양이다.

강상우는 지난 27일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식을 갖고 민간인이 됐다. 그런데 강상우를 맞이하기 위해 포항스틸러스가 구단 버스를 국군체육부대까지 보냈고 이 장면은 포항스틸러스 유튜브 채널인 '포항항TV'에서 생중계됐다. 제대하는 선수를 멋지게 맞이하는 포항의 모습은 큰 화제가 됐다.

이 장면은 남아있는 상주상무 선수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으로 남게 됐다. 이들은 강상우가 구단 버스를 타고 귀향하는 모습을 보며 적지 않은 자극을 받았다. 같은 날 제대한 제주유나이티드의 류승우와 이찬동, 진성욱 등은 포항스틸러스 구단 버스를 얻어 타고 터미널로 향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스갯소리로 “우리 구단에서도 전세기를 띄워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건넸다.

보통 상주상무에서 전역하면 구단에서 차량을 준비해 맞이하는 경우는 많다. 수원삼성의 김건희가 제대할 때도 소속팀에서는 국군체육부대는 차량을 보냈다. 하지만 구단 버스를 준비하고 이를 인터넷 생방송으로 전하는 건 강상우와 포항스틸러스가 최초였다. 구단에서 차량을 준비하지 않는 경우에는 에이전트나 가족 등이 제대 선수를 맞이하거나 선수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돌아가기도 한다. 강상우의 제대 이벤트에 상주상무 선수들은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상주상무 관계자는 “강상우의 제대 이벤트는 우리도 놀라웠다”며 “선수를 이렇게 기 세워주는 모습은 처음 본다. 역시 잘하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한 강상우는 측면 수비수로 주로 활약하다가 올해 공격수로 변신해 매서운 발끝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한 강상우는 올해 상주에서 16경기를 뛰면서 무려 7골 5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강상우의 제대 이후 상주상무 선수들 사이에서는 무언의 메시지를 원소속팀에 보내는 경우도 생겼다. 상주상무 선수 다수가 강상우의 제대 다음 날 SNS에 제대까지 남은 날짜를 일제히 올린 것이다. 상주상무 관계자는 “제대하는 선임을 보며 부러운 마음도 들었을 것이고 거기에 구단 버스를 동원해 포항의 이벤트에 더더욱 자극을 받은 것 같다”고 웃었다.

전세진과 황병근 등이 자신의 SNS에 제대까지 남은 날짜를 올리며 집으로 간 선임들을 부러워했다. 황병근은 자신의 SNS에 ‘580일을 복무했고 6일 후면 제대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아직 많이 남았다”고 썼다. 황병근의 전역일은 2020년 11월 22일이다. 또한 전세진은 자신의 제대일인 ‘2021년 6월 23일’을 SNS에 올려놓고 “300일 깨졌다”라고 올렸다. 그의 군 생활은 299일 남았다. 황병근에 비하면 까마득하다.

상주상무 관계자는 “강상우가 멋지게 전역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들이 SNS에 일제히 전역일을 올리고 있다”면서 “황병근과 전세진 외에 심지어 우주성도 올렸다”고 웃었다. 우주성은 자신의 SNS에 ‘D-458일 후...’라는 글을 올렸다. 강상우가 멋지게 원소속팀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상주상무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된 모양이다. 한편 우주성의 이 SNS 글에 여성해는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는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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