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진수가 일부 수원 팬들과 대치한 뒤 관계자의 만류로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전북현대 김진수와 수원삼성 팬이 충돌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북현대는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수원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이날 한교원과 김보경, 구스타보의 연속골에 힘입어 최근 4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전북은 최근 네 경기에서 10골을 넣고 단 두 골만을 허용하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관중석과 그라운드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친정팀을 방문한 구자룡이 수원삼성 서포터스석으로 가 인사를 하자 팬들이 박수를 보내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 사이 수원 선수들은 그라운드의 3면을 돌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 인사를 시작했다. 경기력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팬들은 야유보다는 박수를 보내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 상황에서 김진수는 경기가 끝난 뒤 일반 관중석 쪽으로 다가와 가족들과 밝게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문제는 김진수와 수원삼성 팬들이 가깝게 마주했다는 점이었다. 김진수가 눈앞에서 가족과 밝게 인사하는 장면을 목격한 일부 수원 팬들이 김진수에게 험한 말을 내뱉었다. 김진수도 이에 반응하며 관중석에 있는 수원 팬들과 대치했다.

김진수는 화를 내며 점점 더 관중석 쪽으로 향했다. 결국 이 장면을 수원삼성 관계자가 말리면서 일이 마무리 됐다. 김진수는 수원삼성 관계자의 제지를 받은 뒤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해당 구역에 있던 관중들이 김진수에게 야유를 보냈다. 김진수는 이 경기에서 하프타임이 끝나고 후반 시작을 앞두고도 일반 관중석에 자리한 가족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하게 인사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원정팀 응원석이 분리되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하며 원정팀 유니폼을 입거나 응원 구호를 외치는 관중을 퇴장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아예 원정석은 입장을 차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정팀 가족이 홈 팀 관중석에 앉아 결국 충돌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가족 앞에서 선수에게 욕을 퍼부은 일부 팬들의 잘못도 적지 않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북 유니폼을 입은 관중이 경기장에 입장하려다가 제지를 받고 결국 입장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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