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기성용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몰려 들었다.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서울=김현회 기자] 기성용은 아직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지만 기성용 영입 효과는 벌서부터 확연히 드러났다.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는 제한적 관중 입장 허용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서울의 홈 경기였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관중이 속속 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

유독 눈에 띄는 건 기성용 유니폼을 입은 관중이었다. 경기 시간 두 시간 전 서울월드컵경기장 N석 밖 팬 스토어에는 서울 유니폼에 기성용 이름을 새기기 위한 팬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경기장 관중석의 10%밖에 채울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기성용 유니폼 마킹을 위한 줄은 꽤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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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줄은 더 길어졌다. 벌써부터 기성용 영입 효과가 느껴졌다. 입단 발표 하루 만에 기성용의 유니폼 판매가 월 평균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왔고 특정 사이즈는 온라인에서 수량이 부족해 팔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유니폼 가격 8만 원에 마킹 비용 17,000원과 각종 패치 부착 비용가지 합치면 12만 원에 이르는 고가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온라입 샵 주문 폭주로 상품 배송이 지연되기도 했고 매장을 방문해야 구할 수 있을 만큼 기성용 유니폼은 품귀 현상을 빚었다. 기성용은 지난 달 21일 서울에 입단했다. 불과 2주 만에 기성용 유니폼은 FC서울 팬들에게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는 기성용 유니폼을 입은 관중이 대거 등장했다. 2주 사이에 기성용의 유니폼 지분이 엄청나졌다. 이날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관중 중 2/3은 기성용 유니폼을 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를 앞두고 구단의 기성용 입단 인터뷰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흘러 나오자 관중석에 앉은 팬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날 팬 샵에서 기성용 유니폼을 직접 구매한 조진우(34세) 씨는 “10분 정도 줄을 서서 유니폼을 구매하게 됐다”면서 “10만 원이 넘는 적지 않은 금액을 들여 유니폼을 구매하게 됐다. 내가 사실은 FC서울 팬은 아니었는데 이번에 기성용이 입단하게 되면서 서울 팬이 되기로 했다. 우리 ‘성용이’가 좋은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 서울에 입단한 걸 환영한다”고 전했다.

기성용 영입은 확실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유니폼 판매도 눈에 띌 정도로 급증했고 경기장을 찾지 않던 이들도 경기장을 찾을 만큼 큰 효과고 보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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