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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명재영 기자] 축구는 결국 골이다. 단 한 방으로 경기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수원삼성과 대구FC의 경기가 열렸다. 대구가 후반 42분 터진 에드가의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삼성을 1-0으로 제압했다. 대구는 최상위권의 경쟁을 이어가게 됐고 수원은 11위 FC서울과 같은 승점 13점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주승진 감독대행이 이끄는 홈팀 수원은 4-1-4-1 전술로 나섰다. 최근 들어 출전 기회를 잡은 양형모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김민우, 민상기, 헨리, 구대영이 수비 라인을 꾸렸다. 이상민이 수비 라인을 지키는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박상혁과 고승범이 그 위에서 2선 미드필더 자리에 섰다. 양쪽 날개 자리에는 염기훈과 한석희가 자리했다. 최전방 원톱은 타가트의 몫이었다.

이병근 감독대행의 대구는 3-4-1-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구성윤 골키퍼와 김우석, 정태욱, 조진우가 최후방을 지켰다. 신창무와 정승원이 윙백 자리에 서고 김선민과 류재문이 중원에서 짝을 맞췄다. 세징야가 2선에서 투톱 김대원과 데얀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임생 감독 사퇴 이후 전술 변경으로 짜임새 있는 축구를 선호하는 수원과 패스 축구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대구의 맞대결답게 경기는 초반부터 양 팀이 엎치락뒤치락 주도권을 주고받았다. 수원은 최근 몸 상태가 물이 오른 고승범과 박상혁을 중심으로 공격에 나섰고 대구는 세징야와 데얀을 주축으로 수원의 골문을 노렸다.

쉽게 골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큰 변수가 생겼다. 전반 34분 대구 김선민이 VAR 판정 끝에 퇴장을 당했다. 수원 한석희를 향해 깊은 태클이 들어갔고 주심은 최초 경고를 선언했지만 온 필드 리뷰 후 지체없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구 선수단은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듯 이어지는 항의로 수원 홈팬들의 야유를 거세게 받기도 했다.

수적 우위 속에서 전반을 마친 수원은 후반 초반부터 대구를 거세게 몰아 붙였다. 후반 7분 염기훈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타가트가 머리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대를 빗나갔다. 2분 뒤 후반 9분에는 타가트가 뒤로 내준 공을 고승범이 논스톱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또다시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수원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대구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면서 득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대구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수원 선수들의 문전 앞 결정력이 아쉬웠다. 철저하게 실리를 추구한 대구는 한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교체로 들어온 에드가가 후반 42분 화끈한 슈팅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수원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대구의 1-0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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