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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성남=홍인택 기자] 최근 선발 명단에 변화가 생긴 이유에 대해 성남FC 김남일 감독이 "우리는 백업 개념이 없다"라며 단호하게 답했다.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FC는 2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강원FC와의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전 김현성과 나상호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있었으나 이범수의 선방에 막혔고 유인수의 슈팅은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를 마친 김남일 감독은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는데 비기게 된 걸 아쉽게 생각한다. 전반전부터 미드필드에서 패스가 이어지지 않아 흐름이 끊겼다. 실수를 줄여야 한다. 나상호도 몸상태를 찾아가고 있는데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를 해줘야 한다. 선수들이 분발했으면 한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나상호였다. 나상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 때 팀에 합류했지만 동료들과 좋은 연계를 펼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골이 없었을 뿐이다. 나상호의 결정적인 슈팅은 이범수에게 막혔다.

김남일 감독은 나상호의 활약에 대해 칭찬하면서 "나상호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본인이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항상 마무리 해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본인도 느끼고 있다. 본인도 골 넣고 싶어할 것이다. 기다리면 터질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성남은 윙백을 높게 두면서 강원의 빌드업을 괴롭히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강원이 특히 빌드업으로 공격을 만드는 팀"이라며 "전방 압박을 준비했고 선수들이 이행을 잘했다"라며 "어떤 팀이든 강원을 만나면 힘든 경기를 한다. 선수들에게도 물러서지 말자고 주문했다"라며 강원을 상대로 좋은 수비를 펼친 비결을 전했다.

성남은 5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6월 들어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들어 전북현대와 2-2 무승부를 거두고 대구FC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면서 다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달라진 비결에 대해 김남일 감독은 "우리만의 색을 찾으려 노력했는데 코치진의 욕심에 선수들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지금은 무조건 빌드업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때에 따라서 단순하게 하려고 했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고 유연성을 가져가다 보니까 경기력으로 나오는 것 같다"라며 '유연성'을 강조했다.

이어 "아직까지 감독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경험을 쌓고 내가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성남의 좋은 모습은 선발 명단에 변화가 생기면서부터다. 양동현 대신 김현성이 연이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최후방 골문도 김영광이 아닌 전종혁이 지키고 있다. 김남일 감독은 단호하게 "우리는 백업 개념이 없다"라면서 "누구든 좋은 모습을 보이면 경기장에 나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김현성은 전방에서 많이 싸워주고 있다.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서 계속 선발로 출전 중이다. 김현성의 활약에 양동현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라며 김현성의 활약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전종혁에 대해서도 "본인도 김영광을 의식하는 부분이 있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좋은 경쟁이 되고 있다. 팀으로서도 단단해지고 있다. 양동현도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본다. 언제든지 양동현과 김영광도 출전 기회가 있고 좋은 몫을 해줄 것으로 본다"라고 답했다.

한편 성남은 이날 무승부를 거두면서 홈 첫 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김남일 감독으로서는 시즌 개막부터 지금까지 계속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며 "원정 승률이 높은데 홈 승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 8월부터는 관중이 들어오게 될텐데 팬들의 힘을 받아 승률이 오르지 않을까"라며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성남은 오는 29일(수) 수원삼성과 FA컵 8강전을 치른다. 김남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회복"이라며 "선수들에게도 얘기했다. 회복 정도에 따라 경기 준비도 할 수 있다. 리그도 중요하지만 FA컵도 포기할 생각 없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치를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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