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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산=홍인택 기자] 열리지 않던 문이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로 열렸다. 대전하나시티즌이 안산그리너스를 상대로 시즌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2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안산그리너스와의 경기에서 꾸준히 두드린 끝에 윤승원과 안드레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월 26일 K리그2 경기와 지난 1일 펼쳐진 FA컵 경기에서 안산에 승리를 거뒀던 대전은 이날 경기에서도 끝까지 두드린 끝에 후반 38분 득점에 성공하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안산은 3-4-3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최전방에는 펠리팡이 섰고 양 옆으로 임채관과 신재원이 공격에 나섰다. 김진래, 송진규, 김태현, 최명희가 중원을 담당했다. 정호민, 박준영, 연제민이 스리백을 구성했고 김선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대전도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바이오를 중심으로 박용지와 안드레가 양 쪽 측면에 섰다. 정희웅과 조재철, 박진섭, 이슬찬이 허리를 맡았고 이정문, 채프만, 이지솔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대전 골문은 김근배가 지켰다.

전반전 양상은 대전이 공격을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대전은 짧은 패스로 연결하며 기회를 노렸으나 안산이 선수 간격을 좁히면서 대전의 공격을 무마시켰다. 안산은 빠른 공격 전환으로 대전의 뒷공간을 노렸다. 펠리팡을 앞세운 안산은 좋은 위치에서 몇 차례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전반 34분 프리킥 상황에서는 김진래의 왼발이 날카롭게 골문 왼쪽 구석을 노렸으나 김근배의 선방으로 안산이 앞설 기회를 놓쳤다.

전반 39분 대전의 가슴을 졸이는 장면이 나왔다. 바이오가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안산 김태현의 발목을 밟는 듯한 장면이 VAR을 통해 포착됐다. 송민석 주심은 VAR 판독 끝에 바이오에게 경고를 선언했고 대전 선수단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안산이 후반 시작과 함께 임채관을 빼고 주현호를 투입했다. 대전은 후반전 초반에도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바이오가 다시 김태현과 충돌하자 대전은 후반 9분 바이오 대신 김세윤을 투입했다. 안드레를 가운데에 배치하고 김세윤이 안드레의 자리에 들어갔다. 대전은 3분 뒤인 후반 12분 이지솔이 프리킥 기회에서 감각적인 킥을 날렸으나 김선우의 선방에 막히기도 했다. 후반 19분 김세윤이 왼쪽 측면에서 강하게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대를 맞고 득점이 무산됐다.

후반 20분 안산은 신재원을 빼고 심재민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이어 후반 29분 수비수 연제민 대신 미드필더 김대열을 투입하며 시스템에 변화를 줬다. 대전은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자 후반 34분 박진섭을 빼고 윤승원을 투입했다. 그리고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이 통했다. 후반 38분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윤승원이 득점을 기록했다. 대전이 1-0으로 앞서나갔다.

기세를 탄 대전은 후반 40분 쓰러진 채프만을 빼고 윤경보를 투입했다. 안산은 실점 후 공격 숫자를 늘리며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정규시간이 모두 지난 시간 김태현이 대전의 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송민석 주심이 VAR로 향했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결국 안산은 동점골 기록에 실패했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 안드레가 쐐기골을 터뜨리면서 대전이 2-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거둔 대전은 이날 경기가 취소된 제주유나이티드와 부천FC1995보다 앞서 2위로 올라섰다. 안산은 무승부를 기록한 FC안양과 승점 동점을 기록했지만 다득점에 밀리며 최하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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