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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성남=전영민 기자]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스틸러스의 대승을 이끈 송민규가 최근의 좋은 활약에 대해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내놨다.

송민규의 소속팀 포항스틸러스는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송민규의 맹활약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리그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포항 승리의 일등공신은 송민규였다. 송민규는 전반 22분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한데 이어 전반 45분에는 침착한 판단으로 일류첸코의 추가골을 도왔다. 후반 5분에는 측면 지역에서 예리한 오른발 슈팅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송민규는 "우리 팀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좋은 경기력에 좋은 결과까지 가져왔다. 3연승을 했는데 기분이 좋다. 수비수 형들에게 고맙다. 감독님이 원하는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송민규는 "작년에는 수비수들이 나에 대한 정보를 모르다 보니까 내게 바짝 붙었는데 올해는 나를 파악하고 붙지 않더라. 그런데 오히려 나는 상대가 붙지 않는 게 편하다. 드리블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드리블을 치면서 선수들을 찾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 상대가 붙지 않으면 슈팅도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99년생의 송민규는 내년 개최되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연령 멤버다. 이날 탄천종합운동장에는 김학범 감독이 찾아와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기도 했다. 김학범 감독의 방문에 대해 "몰랐다"고 답변한 송민규는 "'대표팀에 가기 위해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그것보다는 우리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 대표팀에 뽑히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송민규는 "상대를 등지고 탈압박하는 것이 내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수비수들도 나에 대해 '붙어서 수비하기 보다는 떨어져서 수비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수비가 등을 지건, 등을 지지 않던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특히 드리블에 대해서는 항상 자신감이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송민규는 일류첸코, 팔라시오스 등 팀의 외국인 공격수들과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송민규는 "원래는 팔로세비치와 말을 많이 하는 편인데 팔로세비치가 오늘 부상으로 아쉽게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일류첸코 역시 우리 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기 때문에 팔로세비치가 없더라도 일류첸코를 포함한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많이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점은 일류첸코가 나를 잘 맞춰준다는 것이다. 훈련에서부터 계속 서로 맞춰가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감독은 송민규에 대해 "요즘에는 상대 수비수들이 민규의 패턴을 알기 때문에 쉽게 붙지 못해서 민규가 편하게 경기를 하는 것 같다. 민규가 여유를 가지고 슈팅 타이밍을 가져가기 때문에 득점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지 않나 싶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김기동 감독의 극찬에 대해 송민규는 "요즘 감독님으로부터 '이제 축구 재밌지?'라는 얘기를 듣는다. 나도 무서울 정도로 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답변을 남겼다.

이어 송민규는 "나는 감독님이 하라고 하는 것밖에 하지 않는다. 뭐든지 감독님이 하라는대로 하면 잘되는 것 같다. '슈팅을 찰 때 보고 때리려고 하지말아라. 그냥 골키퍼 얼굴을 보고 때려라. 너는 그렇게 차면 슈팅이 들어갈 거다'고 감독님이 하셔서 그렇게 훈련을 하는데 잘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송민규가 기록한 두 골은 모두 환상적이었다. 상대 베테랑 수문장 김영광이 손을 쓸 수 없었던 예리한 그의 득점 두 방이었다. 득점 장면에 대해 송민규는 "골키퍼 코치님께 슈팅에 대해 물어봤다. 골키퍼 코치님에게 물어봐야지 골키퍼가 슈팅을 막기 어려워하는 곳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송민규는 "골키퍼 코치님이 '안쪽으로 치고 들어와서 감아차는 슈팅은 골키퍼가 예측을 한다. 그런데 너가 안쪽으로 들어와 한 박자 빠르게 꺾어 때리면 전혀 예측을 못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 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데 오늘 잘 통한 것 같다"고 웃었다.

끝으로 송민규는 경기 중 아웃사이드 패스를 자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내 다리가 오다리라서 인사이드 패스보다 아웃사이드 패스를 좋아한다"는 송민규는 "학창시절부터 아웃사이드 패스를 많이 했다. 아웃사이드 패스를 해서 한두 번 실수를 했으면 자신감이 떨어졌을 텐데 성공하다 보니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위치에 가 있고 좋은 패스를 할 수 있게끔 받아주고 있기 때문에 아웃사이드 패스도 잘 이뤄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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