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VA SPORTS 방송화면 캡쳐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AEK아테네의 이탈리아 출신 공격수 다니엘레 베르데가 경기 도중 팀 동료인 오그녠 브라녜스의 목을 조르는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을 중단했던 그리스리그는 지난 주말부터 리그를 재개했다. 재개와 동시에 빅매치가 펼쳐졌다. 바로 AEK아테네와 파나시나이코스의 아테네 더비였다. 두 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아테네에 있는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일전을 벌였다. 하지만 1-1 무승부를 거두며 우열을 가리진 못했다.

아테네 더비라는 명성에 비해 다소 아쉬운 결과가 나왔지만 두 팀의 경기는 경기 종료 후 전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바로 경기 중 아테네의 다니엘레 베르데와 오그녠 브라녜스가 충돌을 했기 때문이다. 경기 후 브라녜스에게 화가 난 베르데가 그에게 다가가 브라녜스의 목을 손으로 잡았다.

동료들의 만류로 추가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두 선수는 충돌 후에도 분을 삭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르데와 브라녜스는 다른 선수들의 중재에도 말싸움을 이어갔다. 두 선수의 싸움은 해당 경기를 중계하고 있던 방송사 카메라를 타고 그리스 전역으로 실시간 송출됐다.

경기 중 같은 팀 선수들끼리 충돌을 하는 것은 유럽축구에서 꽤 흔한 일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지난 200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있었다. 당시 뉴캐슬 소속이던 리 보이어와 키어런 다이어는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 중 서로 주먹을 주고받으며 뒤엉켰다. 갑작스러운 두 선수의 싸움에 근처에 있던 아스톤 빌라 선수들이 달려와 싸움을 말릴 정도였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해 9월 아스톤 빌라와 웨스트햄의 2019-2020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경기 도중 아스톤빌라의 센터백 타이론 밍스와 윙어 안와르 엘 가지가 경기 중 박치기를 하며 충돌했다. 엘 가지가 자신의 마크맨이었던 웨스트햄 미드필더 마크 노블을 놓치며 크로스를 내줬고 이 공을 가까스로 걷어낸 밍스가 엘 가지에게 분노를 표시하다 싸움이 붙은 것이다. 이 장면에 대해 경기 후 빌라 주장 잭 그릴리쉬는 "두 선수가 하프타임에 라커룸에서 화해를 했다"고 수습했다.

henry412@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