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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코로나19 사태에도 리그가 진행 중인 니카라과 리그에서 선수들이 경기 전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치고 있다.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모든 대륙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 중이다. 이런 이유로 전세계 대부분의 프로스포츠 리그가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이러한 팬데믹에도 리그를 강행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북아메리카에 위치한 니카라과다.

현재 니카라과 1부리그인 프리메라 디비시온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최근 니카라과 1부리그 10개 구단 관계자들은 회의를 열고 코로나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디리앙엔FC를 제외한 나머지 아홉 개 팀들이 리그 강행을 주장했고 결국 회의 결과에 따라 니카라과 리그는 계속 진행되는 중이다.

그러나 유일하게 리그 중단을 주장했던 디리앙엔 구단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불안감에 휩싸인 상태다. 디리앙엔 구단 관계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경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고 구단 역시 선수들을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리그 관계자들과 나머지 아홉 개 팀은 자국 보건부가 경기 강행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하기 전까지는 리그를 계속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디리앙엔 구단과 선수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한 가지 방안을 생각해냈다. 바로 경기 전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지난달 22일(한국시간) 디리앙엔은 데포르티보 오코탈과 홈경기를 가졌다. 당시 경기에 선발로 나서게 된 디리앙엔 11명의 선수들은 킥오프 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진을 찍었다.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의 표시이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이렇듯 경기 전까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한 디리앙엔 선수들은 이날 오코탈에 2-0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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