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산=전영민 기자]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임완섭 감독과 이별한 안산그리너스는 김길식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현역 시절 루마니아리그에서 뛰며 화제를 모았던 김길식 감독은 은퇴 후 오랜 기간 전임 지도자 생활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고향팀 안산 지휘봉을 잡으며 프로 무대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제 김길식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며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안산과 새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스포츠니어스>는 프로 감독으로서 첫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길식 감독을 만나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반갑습니다 감독님.

반갑습니다.

부임하신지 벌써 두 달이 되어가십니다.

그렇습니다. 처음 팀에 왔을 때 작년에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다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한 상황이었습니다. 주전 선수들이 빠진 공백은 솔직히 큽니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 역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이죠. 두 달 동안 선수들을 지켜보고 함께 훈련을 했습니다. 지금은 선수들 특성을 다 파악했어요. 주축 선수들은 빠져나갔지만 긍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프로팀 감독으로서 첫 도전이십니다.

그렇죠. 선수 때 많은 경험을 쌓았고 이후엔 협회에서 전임지도자로 경험을 쌓았습니다. 프로팀에서 코치도 했었죠. 나름대로 그 누구보다 프로의 세계를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감독은 선수, 코치와는 또 다르죠. 터키에서 한 달 동안 전지훈련을 했는데 처음에 선수단 파악이 되지 않았을 때는 그러지 않았지만 스쿼드 파악이 되니까 상당히 부담도 되고 압박감도 오면서 괜한 걱정이 들었습니다.

우리 팀 선수들 중 젊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프로 경험이 많지 않고 팀에서 소외된 경험이 있던 선수들이죠. 프로는 결과를 내야 합니다. 프로가 마냥 기다려주진 않잖아요. 그런 점을 생각 때 부담 아닌 부담이 있긴 하지만 우리 선수들을 믿고 내가 해야 할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코치 선생님들과 미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전지훈련 성과는 만족하시나요?

100% 만족합니다. 터키에서 우리와 경기를 했던 팀들이 약한 팀들이 아닙니다. 헝가리 팀, 보스니아 팀을 포함해 총 다섯 경기 정도를 했는데 2승 3무였나 3승 2무였나 성과를 거뒀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분위기를 타니까 으쌰으쌰하면서 기대 이상으로 잘하더라고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선수층이 얇다 보니까 이 부분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

전지훈련 기간 어떤 방식의 훈련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어제도 설기현 감독하고 통화를 했어요. 친한 친구라 여러 이야기를 했습니다. 설 감독은 피지컬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전술적인 훈련을 하죠.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솔직히 말해서 경남은 스쿼드가 우수해요. 1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선수들의 기술적인 부분이 좋지 않고 젊은 선수들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체력적인 부분으로 커버를 해야 합니다. 아직 젊은 선수들이기에 한 발 더 뛰어야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체력적인 부분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도 똑같이 기술적인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한다? 그럼 우리가 밀릴 수밖에 없어요. 선수들한테도 항상 "우리 서로 솔직해지자. 우리 팀엔 누구 한 명 특출난 선수가 없다. 그러니까 경기장에서 많이 뛰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기술적인 부족함을 커버하기 위해선 많이 뛰어 상대를 제압해야 합니다. 뛰지 않고선 상대를 이길 수 없어요.

다만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그냥 막 뛰는 방식의 훈련을 하진 않습니다. 공을 가지고도 충분히 체력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2시간 안팎의 시간 동안 짧고 강하게 패스 게임을 하며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그냥 앞만 보고 뛰는 이런 체력 훈련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옛날에는 오전에 뛰고 오후에 또 뛰고 야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이런 훈련 방식이었죠. 하지만 저는 공을 가지고 하는 훈련으로도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는 어떤 스타일의 축구입니까?

아마 모든 감독님들이 본인의 뚜렷한 축구 철학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다가 현실적으로 힘들어지면 수비축구를 택하는 감독님들도 계시잖아요. 제가 하고 싶은 축구는 탄탄하고 촘촘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격에선 유기적인 움직임, 틀에 박히지 않은 움직임을 가져가는 축구입니다. 우리 팀 스타일에 맞게 또 상황에 맞게 대처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를 하고 싶어요.

프로는 팬들이 있습니다. 저는 공격축구를 추구합니다. 수비적으로 한다고 해서 상대에게 당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상대로부터 두들겨맞는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는 공격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수비 조직은 촘촘히 하면서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을 다양하게 해볼 예정입니다. 물론 프로고 결과를 내야 하니까 무조건 공격축구다 이건 또 안 되죠. 제 축구가 딱 이거다라고 정의는 내리지 못하겠어요. 팀에 있는 선수들의 스타일에 맞춰 팀을 끌어가는 게 제 철학에 맞지 않을까 봅니다.

다만 '피는 열정 땀은 노력 눈물은 승리' 이게 제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저희 팀 철학에 맞지 않는 선수는 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겁니다. 축구 관계자들이 봤을 때 '안산은 저런 축구를 하는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요. 전 이것도 저것도 아닌 걸 되게 싫어합니다.

홈경기장 공사 문제로 계속해서 시즌 초반 원정을 다녀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되실 것 같습니다.

선수 시절 때도 이렇게 원정 경기만 연속해서 있던 적이 없었어요. 이왕이면 홈에서 경기를 하는 게 선수들에게 조금 더 힘이 되고 에너지가 넘치지 않을까 생각하죠. 계속해서 원정만 다니면 선수들이 지치는 상황이 올 수 있어요. 거기에 결과까지 좋지 않으면 다운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이 제일 염려가 됩니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게 하기 위해 항상 선수들에게 "운동장 안에서나 운동장 밖에서 밝게 생활하라"라고 강조해요. 참고로 저는 운동장에서 선후배를 따지는 걸 정말 싫어합니다. 운동장에서 선후배가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지금도 보면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끼리 선후배를 따질 때가 있어보입니다. 전 그런 선배가 있으면 빼버려요. 팀에 도움이 안되는 일입니다. 물론 생활을 할 때는 규율이 있고 선배도 있는 거죠.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게 "우리 팀은 젊으니까 항상 분위기를 밝게 하자. 절대 운동장에서 눈치보지 말아라. 또 나는 여러분들 생활에 있어서는 절대 터치를 하지 않는다. 프로면 프로답게 알아서 책임감과 자율을 가지고 생활해라. 대신 운동장에서는 파이팅 넘치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이렇게 분위기를 타면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실력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게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 대한축구협회

생활적인 면에서 자율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요즘은 옛날과는 많이 다릅니다. 제가 선수를 할 때는 훈련할 때나 경기 시작하기 전에 감독님 코치님 또 선배들 눈치 보느라 주눅이 들었죠. 경기 중에 선배들과 함께 뛰고 있으면 선배들한테 공을 줘야 하는 상황도 있었어요. 요즘엔 상황이 바뀌어서 당당한 선수들 같은 경우는 와서 미팅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두 번이 아니고 몇 번씩이나 오는 당돌한 애들도 있습니다. 긍정적이라고 봐요. 본인을 PR 하는 거잖아요.

제가 팀에 부임한 이후에 한 선수는 제가 자기 스타일을 모르는 줄 알고 대화를 나누고 싶다며 미팅을 요청했어요. 그리고는 제게 "전 이런 선수이고 이렇게 플레이를 합니다"고 설명을 하더라고요. 우리 때는 감독님한테 가서 "저 이렇게 해보겠습니다"라고 절대 못했죠. 그저 운동장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로 끝났죠. 전 미팅을 하러 온 선수들에게 "네가 날 찾아왔다는 건 자신이 있다는 거다. 운동장에서 당돌하게 네 모습을 보여줘라"라고 말을 해줍니다.

선수들과 소통도 하지만 전 선수들을 믿고 놔두는 스타일이에요. 큰 틀에서 던져주고 그 안에서 선수들이 따라올 수 있게끔 해줘요. 일일이 애들을 조여가면서 "이거를 하자"라고 하는 건 옛날에나 하던 방식이죠. 요즘은 그렇게 한다고 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에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선수들을 서포트 하는 게 제 역할입니다. 지금 시대는 감독이 보스가 아니라 리더입니다. 이끌어주고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같이 가는 거죠. 선수들한테 보여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관리도 잘해야 하고 선수들 앞에서는 절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행동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하시나요?

선수들과 운동도 같이 합니다. 전 선수들과 운동을 더 함께하고 싶어요. 그런데 선수들 눈치는 별로 안보이는데 코치 선생님들 눈치가 보여요. 그런 점 때문에 운동을 더 하고 싶어도 억제하고 있습니다. 터키 전지훈련에서도 선수들과 셔틀런을 끝까지 다 뛰었어요. 우스갯소리로 선생님들에게 "다들 몸 만드세요. 그리고 관리 잘하세요"라고 이야기했죠. 그랬더니 선생님들이 "우리가 선수도 아닌데 왜 뛰어다녀야 합니까"라고 웃으며 말씀하시더라고요. 선생님들 눈치가 보여서 운동을 억제하고 있어요. 마음 같아선 지금보다 더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함께 뛰어다니고 싶습니다.

코치들을 코치님이 아니라 선생님이라고 부르시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제가 옛날 사람이 아닌데 자꾸 옛날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옛날에는 감독님들이 선수들 앞에서 코치님들을 혼내고 그랬어요. 그런데 전 그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선생님들은 절 도와주는 분들입니다. 물론 존칭 하나에 모든 상황이 달라지진 않겠지만 선생님들을 존중해드리는 겁니다. 제가 선생님들을 존중하면 선생님들도 저를 존중하고 그게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죠.

회의를 할 때도 "이거하고 이거해"라고 명령하지 않습니다. 그럼 팀이 산으로 갑니다. 선생님들 역시 팀을 위해 진심을 가지지 않을 거고 희생도 하지 않겠죠. 그렇기에 선생님들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 제가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우리 선생님들 마음엔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서로 소통을 하며 마음을 맞춰가야지 팀이 올바른 길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대한축구협회

한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인 것 같습니다.

옛날 감독님들을 보면 항상 화가 나있고 경기 중에 주심이랑 싸우고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이해는 되지만 이제는 정말 그렇게 해선 안됩니다. 리스펙을 해야 합니다. 지금은 팬들이 미디어를 통해 우리를 보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을 존중하고 잘 대해드려야 합니다. 그런 게 좋은 모습이죠. 감독이 화내고 욕하고 이런 모습 보여주는 걸 누가 바라겠습니까.

물론 사람인지라 다들 감정은 있을 수 있죠. 다만 저는 축구 하나로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즐거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이기면 이기는 대로 즐거운 거고 지면 졌을 때 느끼는 게 있을 수 있는 겁니다. 좋은 축구 건강한 축구 모두에게 박수받는 축구를 했으면 좋겠어요.

감독님 개인에 대한 질문입니다. 사실 루마니아 시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2007년도인가 2008년에 루마니아로 갔습니다. 루마니아가 1990년대에는 축구로 정말 핫한 나라였습니다. 게오르게 하지라는 영웅이 있었죠. 이번에 터키 전지훈련을 갔을 때 만났는데 콘스탄차라는 제가 뛸 때는 1부리그였지만 지금은 2부리그에 있는 팀 단장으로 하지가 있더라고요. 그 팀 감독은 옛날에 포항에 잠깐 있기도 했고 인터밀란에도 있었던 지쿠입니다. 터키에서 악수하고 인사도 나눴죠.

루마니아가 공산당 체재에 있던 나라지만 축구 문화는 자율적이었어요. 정말 축구의 나라이거든요. 축구에 있어선 동유럽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상위 몇 개 팀은 UEFA컵(현 유로파리그)이나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갑니다. 저도 UEFA컵을 뛰면서 '진짜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한 번은 UEFA 인터토토컵 경기를 하기 위해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에 전세기를 타고 갔어요.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정말 TV에서만 봤던 그런 광경이 펼쳐졌어요. 선수가 7만명의 관중이 있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유럽에 왔으면 어땠을까'는 생각이 들었어요. 루마니아에서는 조금만 좋은 플레이를 하면 빅리그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연봉은 한국보다는 적었습니다. 상위 몇 개 팀을 제외한 다른 팀들은 그렇게 많은 연봉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돈을 떠나 한 번쯤 도전할 가치가 있어서 도전을 해본 거죠.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축구에 미쳐있는 분들이에요 루마니아 분들은요. 다만 부유한 나라가 아니니까 환경은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축구의 나라다 보니까 경기를 하면 무조건 생중계가 됩니다. 제가 뛰던 팀이 오체룰갈라치라는 팀이었는데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라는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좋은 팀과 FA컵 8강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경기가 제 정식 데뷔전이었는데 1골 1도움을 올렸어요. 하지만 2-2 이후에 승부차기에 가서 결국 졌죠.

당시 기억이 나는 게 연장전에 들어갔을 때 제가 발에 쥐가 났어요. 저는 선수 생활을 하며 쥐가 나본 적이 없는데 유럽 잔디가 한국이랑 달라 적응이 안되서 쥐가 났어요. 그래서 제가 제 자신한테 화가 나서 땅을 쳤어요. 그런데 제가 땅을 치며 분해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루마니아 전역에 생중계로 나갔어요. 그걸 보고 루마니아 분들이 "김의 정신력을 봐라. 정말 대단하다"고 높게 평가해 주셨어요.

경기 다음날 거리에 나갔는데 시민들이 저한테 사인해달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루마니아 특급' 이라는 이야기도 그때 나왔죠. 강팀하고의 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니 반응이 아주 뜨거웠습니다. 저한테는 정말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그때 사진을 볼 때마다 '거기서 더 선수 생활을 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해요. 7만명 앞에서 언제 뛰어봅니까. 상상 그 이상이죠. 루마니아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요. 드라큘라 이야기만 하죠. "감독님 드라큘라 보셨어요?"만 물어본다니까요.

ⓒ 대한축구협회

다시 안산 이야기로 돌아와 올 시즌 목표를 여쭙고 싶습니다.

얼마 전 인터뷰 자리에서 "플레이오프에 가겠다"고 했어요. 저희가 작년에 5위를 했지 않습니까. 솔직히 말하면 올 시즌 5위를 하면 정말 잘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뭐 지금 "몇 등을 하겠다" 이렇게 말하기에는 조금 그렇습니다.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5위 정도를 하면 정말 성공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에서도 구단에서도 기대치가 있습니다. 선수들이 많이 빠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분위기를 타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안산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른 팀들보다 안산 팬들이 더 경기장에 많이 찾아오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팬들이 경기장에 왔을 때 '아 안산 축구 정말 재밌고 감동도 있구나'를 느껴드리게 하고 싶습니다. 팀을 잘 만들어서 팬들이 한 분이라도 더 경기장에 오실 수 있도록, 또 팬들이 오셨을 때 정말 웃으면서 집으로 가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매 경기 선수들이 잘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항상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43세의 젊은 나이에 프로 감독직을 맡게 된 김길식 감독은 자신감 있게 여러 질문들에 답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공언했다. 모두가 안산이 쉽지 않은 시즌을 치를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항상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곤 했던 안산이기에 안산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올 시즌 K리그2에서 안산은 돌풍의 팀이 될 수 있을까.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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