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전주=전영민 기자] 시바타 히로카즈 씨가 쿠니모토를 응원하기 위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다.

시바타 씨는 쿠니모토의 오랜 팬이다. 아비스파 후쿠오카의 열렬한 서포터인 그는 쿠니모토가 후쿠오카에서 뛸 때부터 쿠니모토를 응원했다. 이후 쿠니모토는 경남FC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시바타 씨 역시 자연스레 경남 팬이 되었다.

현재 시바타 씨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쿠니모토와 경남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해 약 30번 가량 창원을 방문했다. 그러나 시바타 씨의 열렬한 응원에도 경남은 결국 K리그2로 강등됐다. 쿠니모토 역시 경남을 떠나 전북에서 새 도전에 나서게 됐다.

그럼에도 쿠니모토를 향한 시바타 씨의 응원은 계속된다. 12일 전북과 요코하마의 경기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시바타 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기 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시바타 씨는 후쿠오카에서 전주까지의 여정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시바타 씨는 "어제 전주에 도착했다. 후쿠오카에서 부산으로 넘어왔고 부산에서 KTX를 타고 전주로 왔다"고 그간의 여정을 전했다. 하지만 쿠니모토를 응원하기 위해 전주에 온 일본인은 시바타 씨만이 아니었다. 그는 이번 여행에 동행한 한 청년을 소개했다.

시바타 씨는 "나와 함께 온 이 친구의 이름은 야쓰다케다. 현재 대학생이고 후쿠오카에 살고 있다"며 "아비스파 후쿠오카의 서포터이기도 하다. 쿠니모토가 후쿠오카에서 뛸 때부터 쿠니모토를 응원한 청년이다. 또 나의 친구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시바타 씨는 야스다케 씨와 인연을 맺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시바타 씨는 "내 SNS에 쿠니모토와 관련된 게시물을 올렸는데 야스다케 군에게 연락이 왔다. 야스다케가 '쿠니모토 이름이 새겨진 경남 유니폼을 사줄 수 있냐'고 물어서 그에게 경남 유니폼을 사다줬다. 그때부터 인연이 시작됐다. 지난 시즌 야스다케에게 '경남 경기를 보러가자'고 먼저 내가 제안했고 경남에 함께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바타 씨와 야스다케 씨는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전북 선수단이 탄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이후 두 사람은 버스가 도착하자 "쿠니모토 간바레(쿠니모토 힘내라)"를 맹렬히 외치며 쿠니모토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경남에서 전북으로 둥지를 옮긴 쿠니모토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쿠니모토를 응원하고 있었다.

ⓒ 시바타 SNS

"야스다케 군의 팀은 여전히 후쿠오카다. 하지만 나의 응원팀은 이제 후쿠오카 경남 전북이다"는 시바타 씨는 "축구선수들의 삶은 매우 짧다. 비록 경남이 K리그1에 생존하지는 못했지만 쿠니모토는 경남을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 전북은 빅클럽이다. 쿠니모토가 전북으로 이적한 것은 매우 잘 된 일이다"고 전했다.

이어 시바타 씨는 "쿠니모토는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저 내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모든 해라'라는 것이다. 쿠니모토는 전북에 오고 싶어했다. 그리고 정말로 오게 됐다. 그가 전북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2020 도쿄올림픽 일본 대표팀의 최종 명단에 승선했으면 좋겠다. 쿠니모토의 이 꿈이 현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바타 씨는 지난해 쿠니모토와 경남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수십 번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작년만큼 한국을 방문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시바타 씨는 "지난해에는 내가 일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며 "전북과 경남의 모든 경기를 올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많이 오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시바타 씨는 "만약 전북과 경남의 경기가 같은 날 열린다면 나는 그래도 경남 경기를 보러가야 할 것 같다. 전북은 한국에서 가장 큰 클럽이고 많은 서포터즈가 뒤에 있다. 쿠니모토 역시 금방 전북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경남은 빅클럽이 아니다. 또 올해 K리그2에서 힘든 시즌을 맞이한다. 경남과 함께하고 싶다. 전북은 많은 수의 서포터즈들이 있기에 쿠니모토가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경남을 사랑한다. 경남과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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