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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수원=전영민 기자] 수원삼성 이임생 감독이 새 시즌 공격진 운용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6일 수원 모처에서는 수원삼성 이임생 감독과 취재진의 간담회가 열렸다. 7일 UAE 수도 아부다비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취재진들과 가진 오찬 겸 간담회였다. 이 자리에서 이임생 감독은 2020시즌에 대한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한 수원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선다. 조별리그 G조에 속한 수원은 '중국 1강' 광저우 에버그란데, 말레이시아 명문 조호르 다룰 탁짐, 일왕배 우승팀 비셀 고베와 맞붙는다. 모두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ACL에 나서는 이임생 감독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공격력'이다. 우선 핵심 공격수 타가트의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현재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타가트가 새 시즌에 수원과 동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임생 감독 역시 타가트의 이탈을 대비해 보스니아리그 득점왕 크르피치를 영입했다.

하지만 타가트가 잔류한다면 상황은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 타가트가 수원에 남는다면 수원의 최전방 공격진은 타가트, 크르피치, 김건희, 오현규로 꾸려지게 된다. 나쁘지 않은 구성이다. 다른 포지션에선 선수가 부족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지만 오히려 스트라이커 포지션은 선수가 넘친다.

이임생 감독은 "우리가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많이 있다. 그렇기에 원톱 시스템 운영은 효과적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운을 뗀 이임생 감독은 "일단 투톱으로 할 것이다. (스트라이커 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임생 감독은 "투톱을 쓰려고 한다. 만약 타가트가 팀에서 나갈 경우엔 22세 이하 카드로 오현규를 쓸 수 있다"라면서 "오현규가 아직까지 득점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움직임과 기타 다른 부분들이 처음보다 굉장히 좋아졌다. 이런 부분은 선수 본인의 노력 없이는 절대 올라올 수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어린 선수들 중) 오현규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이임생 감독의 수원은 스리백을 주로 사용했다. 더불어 공격 전개 시에는 역습보다는 지공을 택했다. 이에 대해 이임생 감독은 "우리가 역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고 생각한다. 빠른 역습도 있지만 때로는 지공으로 좌우를 흔들며 기회를 만드는 훈련을 작년에 많이 했다. (새 시즌에는) 빠른 역습과 지공을 겸해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에도 수원 공격의 핵심은 주장 염기훈이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38세로 많은 나이지만 염기훈의 날카로운 왼발과 키핑력은 여전히 수원의 주요 공격 루트다. 염기훈에 대해 이임생 감독은 "작년에는 염기훈을 왼쪽 윙어, 중앙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 세웠다. 올 시즌에는 가능하면 염기훈을 최전방에 활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임생 감독은 "염기훈이 측면으로 가게 되면 수비적인 부담이 많을 수밖에 없다. 염기훈이 (최전방에) 들어가면 다른 공격수 한 명이 내려와 미드필더를 도와주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염기훈이 전방에서 공 소유가 되는 선수이기에 염기훈의 장기가 나올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 다만 측면에 설 수 있는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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