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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상주=명재영 기자] 이임생 감독이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30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상주상무와 수원삼성의 시즌 최종전이 열렸다. 원정팀 수원은 선수명단 18명 중 무려 11명을 유스 출신으로 채우면서 이번 경기를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삼았다.

수원은 전반 3분 한석희가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앞서갔지만 전반 13분 김경중, 전반 44분 김건희, 후반 김경중, 후반 36분 김건희에게 네 골을 연달아 실점하면서 1-4 역전패를 당했다. 경험 부족이 명확히 드러난 경기였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역전과 퇴장이 겹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며 "수비적인 측면에 집중했으면 네 골까지는 실점하지 않았을 텐데 마지막 경기다 보니 계속 앞으로 나가다가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임생 감독은 이어 "어린 선수들의 현실적인 주소라고 생각한다. 경기 감각이 필요한 것도 맞지만 40명 가까운 선수가 모인 프로팀에서 매 경기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전부 줄 수는 없다. 같은 나이에서는 우수하지만 K리그1 무대에서는 신체적인 측면에서 발전하지 않으면 어렵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힘든 고비를 넘겨야만 한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어린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FA컵 우승의 영광은 뒤로하고 이제 다시 어려운 길에 나서는 수원이다. 이임생 감독은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구단에서 두 가지 요청이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경쟁력을 갖추는 것과 (구단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를 저비용 고효율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두 가지를 모두 이루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외국인 선수 활용은 타가트가 득점왕 경쟁에 나서면서 일정 부분 이뤘지만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건 여전히 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이 끝나면서 선수단 정리도 이뤄진다. 이임생 감독은 "바그닝요의 대체자로 오른쪽 윙 포워드에 대한 외국인 선수 보강을 구단에 요청한 상태"라며 "김민우는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사간도스에서 좋은 오퍼를 받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도 당연히 함께 하고싶고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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