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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용인=조성룡 기자] 겸손했지만 그 속에는 자신감이 숨어 있었다.

25일 용인센트럴코업호텔에서 열린 2019 FIFA/AFC 여자클럽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아시아 최강을 노리는 네 팀의 감독들이 참석했다. 이 대회는 한국, 일본, 중국, 호주의 여자 축구리그 우승 팀이 참가해 풀리그를 통해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가린다. 중국의 장쑤쑤닝, 일본의 닛폰TV벨레자, 호주 멜버른빅토리와 함께 한국의 인천현대제철이 참가했다.

이날 일본에서는 닛폰TV벨레자의 감독 나가타 마사토가 참석했다. 네 명의 감독 중 가장 왜소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던 마사토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겸손한 모습이었다. 그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일본에서 다른 대회를 참가하다가 중간에 왔다. 다른 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라면서 "경기를 하면서 다른 팀의 스타일을 파악하겠다"라는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물론 그렇다고 닛폰TV벨레자가 이 대회에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다. 마사토 감독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팀들과 만나게 되어 기대가 된다"라면서 "수준 높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대회에서 먼저 경험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수준 높은 팀을 상대로 도전하고 배운 다음 결국에는 승리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겸손한 모습은 한결 같았다.

하지만 그는 겸손함 속에 한 가지 자신감을 숨겨두고 있었다. 그는 팀에 대한 정보를 묻자 "우리 팀은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는 선수가 많다"면서 "40년 동안 축구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1군 선수들의 80%가 우리 팀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이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과 우리는 축구 스타일이 다르다. 우리 만의 확실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닛폰TV벨레자의 자신감은 근거 없는 것이 아니었다. 1989년 일본의 여자축구 리그인 '나데시코 리그'가 창설됐을 때 만들어진 이 팀은 단 한 번도 2부리그로 강등된 적 없는 유일한 일본 여자 축구 클럽이다. 게다가 나데시코 1부리그에서 우승 15회, 준우승 12회를 기록하는 등 성적 또한 압도적이었다. 여기에 대부분이 직접 육성한 선수들로 꾸려져 있다. 자신감을 가질 만 하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닛폰TV벨레자가 부러울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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