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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한국 바둑을 넘어 인류의 자존심을 지켰던 이세돌이 바둑계를 떠난다.

이세돌 9단이 은퇴한다. 지난 19일 이세돌은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바둑계 은퇴를 공식화했다. 이미 지난 3월 커제 9단과의 맞대결에서 완패한 이후 "조만간 프로기사직을 내려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던 이세돌은 결국 그가 예고한 대로 2019년 말에 은퇴했다.

1995년 7월 제 71회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세돌은 2000년 12월 천원전과 배달왕기전에서 연속 우승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3단이던 2002년에는 후지쓰배 결승에서 유창혁 9단을 반집으로 꺾고 세계대회 최저단 우승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이세돌의 커리어는 화려하다. 총 18차례의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의 국내대회 우승으로 수집한 우승컵만 50개다. 한국기원에 따르면 공식 상금으로 벌어들인 돈만 98억원에 가깝다. 게다가 통산 8차례의 MVP와 4번의 다승왕, 연승왕, 3번의 승률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이세돌의 바둑 인생에서 주목받았던 것은 인공지능과의 대결이었다. 2016년 이세돌은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시스템인 알파고와 맞대결을 펼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비록 상대 전적은 1승 4패로 이세돌의 패배였지만 이 1승은 아직까지도 인류가 알파고를 상대로 기록한 유일한 승리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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