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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숨가빴던 90분이었다.

9일 오후 3시 전국의 5개 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19 최종라운드가 일제히 열렸다. 이날 마지막 라운드의 핵심은 세 경기였다. 수원FC와 부천FC1995, 전남드래곤즈와 안산그리너스, 그리고 아산무궁화와 FC안양의 경기였다. 부천과 안산은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확정됐고 이미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안양은 3위 수성이라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었다. <스포츠니어스>는 90분 간 치열했던 순간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했다.

오후 3시 : 킥오프

광양, 대전, 수원, 서울, 아산에서 최종 라운드가 일제히 킥오프했다.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팀은 안양이었다. 승점 1점만 추가할 경우 사실상 3위가 확정됐다. 반면 부천과 안산은 계산이 복잡했다. 안산이 승리할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다. 하지만 안산이 승리하지 못하고 부천이 승리하면 4위 자리는 뒤바뀐다. 만일 안산이 비기고 부천이 승리할 경우 양 팀은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지만 마지막 라운드 전까지 부천은 다득점에서 안산에 두 골 앞서 있기 때문에 최종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었다.

3위 - 안양 (승점 52점, 59골 득실차 10)

4위 - 안산 (승점 51점, 45골 득실차 5)

5위 - 부천 (승점 49점, 47골 득실차 -3)

오후 3시 1분 : 일찌감치 3위 향해 달려가는 안양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아산에서 가장 먼저 소식이 전해졌다. 안양의 선제골이었다. 전반 시작 25초 만에 알렉스가 골을 넣었다. 아산의 킥오프 이후 공격 전개 과정에서 공이 끊겼다. 이 과정에서 공은 데굴데굴 굴러가 알렉스에게 향했고 그는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안양은 무난하게 승점 3점을 획득하며 3위 자리를 확정할 수 있었다. 3위는 승격 준플레이오프에서 홈 이점을 차지한다.

3위 - 안양 (승점 55점, 60골 득실차 11)

4위 - 안산 (승점 51점, 45골 득실차 5)

5위 - 부천 (승점 49점, 47골 득실차 -3)

오후 3시 13분 : 또다시 앞서가는 안양, 눈 앞에 보이는 3위

안양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13분 안양은 아산을 상대로 추가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조규성의 센스 있는 슈팅이 돋보였다. 페널티박스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한 번 제친 조규성은 절묘한 궤적의 슈팅으로 아산의 골망을 갈랐다. 아산을 상대로 두 골 차까지 벌린 안양은 3위를 위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데 성공했다. 아직까지 광양과 수원에서는 어떠한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다. 이 와중에 서울이랜드가 부산아이파크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 경기는 플레이오프 순위 싸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리고 서울이랜드는 약 한 시간 반 뒤 부산에 2-5 대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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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 안양 (승점 55점, 61골 득실차 12)

4위 - 안산 (승점 51점, 45골 득실차 5)

5위 - 부천 (승점 49점, 47골 득실차 -3)

오후 3시 30분 : '이 정도면 3위 맞지?' 안양의 무력시위

이 쯤 되면 3위 자리는 우리 것이라는 무력시위다. 전반 30분도 되기 전에 안양은 두 골을 더 추가했다. 전반 28분 이정빈이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고 불과 2분 후 팔라시오스의 크로스를 김상원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하며 점수를 네 골 차로 벌렸다. 이제 안양을 플레이오프 경쟁선 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거의 무의미한 일이 됐다.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과 순위 경쟁은 부천과 안산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그동안 안산은 광양에서 골대만 두 번 맞추며 불운에 울고 있었다.

3위 - 안양 (승점 55점, 63골 득실차 14)

4위 - 안산 (승점 51점, 45골 득실차 5)

5위 - 부천 (승점 49점, 47골 득실차 -3)

오후 3시 41분 : 앞서나가는 부천, 혼돈의 4위 자리

안양이 3위를 확정짓고 나자 본격적으로 4위 경쟁에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전반 37분 부천의 선제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센터백 박건이었다. 부천의 코너킥 상황에서 국태정이 날카로운 왼발 킥을 올렸다. 이후 페널티박스에 위치해있던 박건이 이를 헤더로 연결하며 수원FC의 골문을 갈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부천은 다득점에서 3골 차로 안산을 꺾고 4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안양은 아산 김민석에게 실점했지만 승부에 영향은 없어 보였다.

3위 - 안양 (승점 55점, 63골 득실차 13)

4위 - 부천 (승점 51점, 48골 득실차 -2)

5위 - 안산 (승점 51점, 45골 득실차 5)

오후 4시 15분 : 안산 돕는 수원FC,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승부

부천의 4위 자리는 30분을 넘기지 못했다. 안산이 득점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부천의 상대팀 수원FC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후반 9분 수원FC의 동점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수비수 장준영이었다. 임창균의 프리킥이 공격에 가담한 수원 김영찬의 머리에 맞고 뒤로 흘렀다. 이를 장준영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수원이 동점에 성공했다. 다시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부천은 수원FC에 위협적인 장면을 내주는 등 흔들렸다.

3위 - 안양 (승점 55점, 63골 득실차 13)

4위 - 안산 (승점 51점, 45골 득실차 5)

5위 - 부천 (승점 49점, 48골 득실차 -3)

오후 4시 20분 : 전남의 고춧가루, 아직 모르는 4위 싸움

수원FC가 상대를 돕자 전남도 이에 질세라 부천을 도왔다. 후반 18분 전남의 선제골이 터졌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전남 바이오가 정확한 헤더로 안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쉼없이 전남을 두드리던 안산은 오히려 전남에 한 방 맞으며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천이 여전히 수원FC를 상대로 앞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안산은 이대로 끝날 경우 부천에 승점 1점 차 앞서며 4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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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 안양 (승점 55점, 63골 득실차 13)

4위 - 안산 (승점 50점, 45골 득실차 4)

5위 - 부천 (승점 49점, 48골 득실차 -3)

오후 4시 30분 : 페널티킥으로 다시 4위 차지한 부천

전남의 득점 소식 이후 10분 뒤 부천은 다시 한 번 활짝 웃었다. 후반 28분 부천이 프리킥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경합 중 수원FC 수비수가 잡아 끌었다는 김종혁 주심의 지적이었다. 키커로 닐손주니어가 나섰고 수원FC 박형순 골키퍼의 반대 방향으로 슈팅을 꽂아넣었다. 4위 자리는 다시 바뀌었다. 부천이 안산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4위 자리에 올랐다. 다득점 차이는 네 골로 벌어졌다. 안산은 무조건 부천보다 승점에서 앞서야 4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3위 - 안양 (승점 55점, 63골 득실차 13)

4위 - 부천 (승점 51점, 49골 득실차 -2)

5위 - 안산 (승점 50점, 45골 득실차 4)

오후 4시 43분 : 안산의 희망을 깨버리는 전남 추가골

안산의 입장에서는 경기를 뒤집고 수원FC가 부천의 발목을 잡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안산에 더욱 불리해졌다. 후반 39분 전남 정재희가 페널티박스 측면에서 땅볼로 크로스를 올려줬고 중앙에서 대기하고 있던 바이오가 손쉽게 추가골을 올렸다. 이제 안산이 자력으로 4위를 차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광양에 내려가 팀을 응원하던 안산 팬은 스마트폰과 그라운드를 번갈아 보며 좌절했다.

3위 - 안양 (승점 55점, 63골 득실차 13)

4위 - 부천 (승점 51점, 49골 득실차 -2)

5위 - 안산 (승점 50점, 45골 득실차 3)

오후 4시 52분: 경기 종료, 결국 엇갈린 운명

전국 다섯 개 경기장에서 열렸던 K리그2 최종 라운드는 점차 마무리되기 시작했다. 먼저 안양은 여유 있게 경기를 종료하며 4-1 대승, 승격 준플레이오프 홈 개최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남은 것은 부천과 안산이었다. 먼저 부천의 경기가 끝났다. 부천은 수원FC를 2-1로 꺾으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제 안산이 이기지만 않으면 4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안산은 후반 추가시간 8분을 얻고나서 후반 51분 이창훈이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결국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부천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안산을 제치고 4위를 차지, 승격 준플레이오프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3위 - 안양 (승점 55점, 63골 득실차 13)

4위 - 부천 (승점 51점, 49골 득실차 -2)

5위 - 안산 (승점 50점, 46골 득실차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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