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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전=명재영 기자] 모든 것은 2차전으로 넘어갔다.

6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대전코레일과 수원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내셔널리그 최초 우승을 노리는 코레일과 FA컵 역대 최다 우승 기록 경신을 노리는 수원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1차전은 다소 지루한 공방 끝에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홈팀 코레일은 상주상무와의 4강 1·2차전 두 경기와 거의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4-2-3-1 전술로 임형근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김태은, 장원석, 여인혁, 김상균이 수비진에서 발을 맞췄다. 이관표와 이경민이 중원을 지키고 지경득, 김정주, 김경연이 2선에서 원톱 조석재를 지원했다.

원정팀 수원은 3-4-3 포메이션으로 결승 진출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염기훈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노동건 골키퍼와 고명석, 민상기, 구자룡이 수비진을 꾸렸다. 양측 윙백에는 홍철, 구대영이 서고 최성근과 이종성이 중원에서 짝을 맞췄다. 공격진에는 최근 절정의 몸 상태를 뽐내고 있는 전세진과 K리그1 득점 1위 타가트, 김민우가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수원의 공격이 거셌다. 전반 4분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전세진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임형근 골키퍼가 몸을 날리면서 가까스로 실점을 막았다. 시작부터 주도권을 내준 코레일은 전반 8분 김상균이 부상으로 강태욱과 교체되면서 더욱더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수원은 전반 내내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우위를 보였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다소 아쉬운 마무리로 선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수원 수비진에 고전하던 코레일은 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이관표가 감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선보였으나 골대에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양 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0-0으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세진을 빼고 염기훈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1분 홍철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 안 타가트에게 정확히 배달됐으나 슈팅이 골대 위로 허무하게 뜨고 말았다. 계속해서 득점이 터지지 않자 수원 이임생 감독은 후반 9분 최성근을 빼고 안토니스를 투입하며 공격 성향이 강한 교체 카드를 잇따라 꺼내들었다.

코레일도 두 번째 교체로 후반 16분 황인혁을 투입하고 김경연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변화를 줬다. 득점 없이 시간이 흐르자 마음이 급해진 수원은 후반 23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타가트를 빼고 한의권을 투입했다. 코레일도 후반 27분 지경득 대신 이근원을 투입하며 세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양 팀이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채 득점 없이 시간이 흐르자 경기는 점차 과열됐다. 후반 33분 수원의 공격 상황에서 코레일 김태은과 수원 안토니스가 크게 충돌했다. 수원 벤치와 원정 팬들은 코레일의 반칙을 주장하며 거세게 항의했고 결국 VAR 판독이 이뤄졌다. 그러나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경기 막판까지 득점을 노렸던 양 팀이지만 결국 어느 쪽의 골망도 열리지 않았다. 결국 0-0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며 우승의 향방은 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차전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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