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전주=조성룡 기자] 포항스틸러스에 '파이널A'는 '하고 싶은 축구'를 하는 무대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FINAL 전북현대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포항 김기동 감독은 "포항 만의 축구를 하러 왔다"라는 독특한 포부를 밝혔다. 전북전 승리를 기원하는 덕담이 나오자 김 감독은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승리에 대한 욕심보다 '포항 스타일'의 축구를 선보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파이널A에 대해서 "선수단 내에서는 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안했다"면서 "파이널A라는 원하는 위치에 일단 왔다. 중압감은 내려놓으려고 한다. 포항 만의 즐거운 축구를 하려고 한다. 이기지 못해도 즐거운 매력적인 축구를 하려고 한다. 팬들도 그렇다면 흥미를 느낄 것이다. 여기에 중점을 둔다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포항 또한 파이널A에서의 성적에 따라 ACL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ACL을 나가면 좋다. 하지만 ACL에 반드시 나가겠다는 욕심은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대신 파이널A에서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두 팀은 이기고 싶다. 아직 전북과 대구를 올 시즌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특히 홈에서 대구는 꼭 이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포항은 이번 경기에서 좀 더 수비라인을 끌어 올리는 축구를 구사할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상대팀 전북은 얼마 전까지 포항에서 뛰었던 김승대를 최전방 공격수에 배치했다. 김 감독의 입장에서는 김승대를 잘 아니 막기 수월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김)승대를 막는 방법은 수비 라인을 내려서 공간을 주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공간을 내주더라도 수비 라인을 조금 올려서 우리의 축구를 하고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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