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페시치가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와 함께 교체 카드를 두 장만 쓰게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FC서울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원정경기를 치른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이 펼쳐지지만 두 팀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FC서울은 지난 라운드 상주와의 홈 경기에서도 1-2로 패하며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머물러 있고 수원삼성도 FA컵 4강전에서 화성FC에 졸전을 거듭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최용수 감독은 “상대가 바닥을 찍었다”면서 “정신적으로 무장해 나올 것이다. 막강한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흐름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우리는 수원삼성을 상대로 15경기 연속 무패 중이다.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2015년 4월 18일 1-5 대승 이후 리그에서 수원을 상대로 패하지 않았다. 15경기 연속 무패다.

이날 경기에서 최용수 감독은 페치시를 엔트리 제외시켰다. 선발로 박동진과 최용수 공격 조합을 꺼내 들었고 페시치는 아예 백업 명단에서도 뺐다. 최용수 감독은 “페시치가 골반을 다쳤다. 닷새 정도 훈련을 하지 못하고 어제 좀 훈련해봤는데 정상이 아니어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황현수 역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됐다.

서울은 이날도 22세 이하 선수를 선발에 넣지 않아 교체 카드를 두 장만 쓸 수 있다. 이에 대해 “주세종과 이명주의 활용도를 더 극대화시키고 싶었다”면서 “내가 그렇다고 또 원래 교체 카드를 많이 쓰는 스타일도 아니다. 후반 10분이 남았다고 막 선수를 바꿔 변화를 주는 스타일이 아니다. 김주성, 윤종규, 조영욱 등 올해 쓸 수 있는 건 이미 다 서봤다. 아마 이 선수들에게도 언제 또 기회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라이벌전의 부담감을 언급했다. 그는 “이런 경기는 감독 입장에서 부담감이 상당하다”면서 “프로축구의 흥행 몰이 전통이 있는 경기다. 감독들은 이겨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지만 팬들에게는 즐거운 경기가 될 것이다. 상대가 주중 FA컵 4강을 수중전으로 연장까지 치렀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잠자고 있던 세포들이 깨어났다는 점이다. 올해는 선수들에게 승패를 떠나 박진감을 강조하고 있는데 오늘은 승부를 보고 싶다.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파이널 A(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다. 하지만 1,2위 울산과 전북과는 승점차가 크다. 현실적으로는 3위를 수성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확보하는 목표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나오자 최용수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ACL 티켓’이라는 단어도 쓰지 말자고 했다”면서 “나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욕심내 전술적인 실수를 많이 했다. 나중에는 화가 나더라. 그래서 ACL 티켓은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1차적인 목표는 파이널 A 진출이었고 이제는 파이널 A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파이널 A는 아마 난타전이 될 것이다. 다 해본 팀이다. 우리가 울산하고 전북한테 다 승점을 갖다 바쳤는데 이번에는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겠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 해 우리가 상주 원정에서 윤빛가람한테 골을 먹고 부산과 플레이오까지 치렀다”면서 “자존심이 무너졌다. 선수들이 1년 내내 정체성과 명예회복만 바라보고 경기에 임했다. 정말 순수한 선수들이다. 1차 목표인 파이널 A 진출에 성공했는데 혹독하게 자신과 경쟁한다면 더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용수 감독은 과거 제자였던 데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수원삼성 소속인 데얀은 현재 팀과 불화를 겪고 있다. FA컵 경기를 하루 앞두고는 다른 K리그 경기장을 찾아 무언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최용수 감독은 “수원의 내부질서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수원도 선수의 사생활에 간섭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프로와 아마추어는 차이가 있다. 조직적으로 하나가 돼 싸워야 한다. 데얀이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모르지만 팬들 눈에는 당연히 안 좋게 보일 수밖에 없다. 데얀은 여전히 수원과 계약된 선수인데 그런 행동은 아쉽다”고 의견을 전했다.

footballavenue@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