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서울월드컵경기장=임형철 기자] 서울 최용수 감독이 상주전 패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토로했다.

FC서울과 상주상무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2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공수 균형에서 불안점을 노출한 서울은 전반 22분 만에 류승우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후반 1분 페시치의 동점골로 기세를 잡는 듯 했지만 종료 4분 전 송시우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이 경기 결과로 3위 서울과 4위 대구의 승점 차는 4점으로 좁혀졌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중요한 시기에 홈 팬들에게 승리가 아닌 패배를 보여드려 죄송스럽다"라며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악조건 속에서 다들 열심히 해주고 있는데 내가 많이 부족했다. 전체적으로 내 준비가 미흡했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최용수 감독이 선수들의 체력 부족을 느낀 징후는 잦은 실수였다. 최 감독은 "매경기 완벽한 경기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선수들의 성급한 실수가 눈에 띄더라"라며 "상대에게 역습을 자주 허용했다. 두 번의 실점 장면도 모두 역습 허용의 책임이 있어 더 큰 아쉬움이 남는다"고 진단했다.

그래도 서울은 상주의 역습에 고전하던 전반과 비교해 후반 초반에는 경기를 장악하며 상주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페시치는 후반 시작 1분 만에 오스마르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동점 골을 터트렸다. 최용수 감독의 하프타임 지시가 분명히 힘을 발휘했던 시간이었다.

하프타임에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묻자 최 감독은 "전반전에 해서는 안 될 실수들이 자주 나왔다. 그런 부분을 지적했다"고 답했다. 최 감독이 선수들에게 건넨 얘기는 '힘든 건 알겠지만 이런 실수는 하지 말아달라'는 지적과 '조금 더 경기장을 넓게 써서 도전적으로 임하라'라는 전술적 지침이었다. 최 감독은 "동점 골 이후 흐름이 좋았다. 하지만 상대 역습에 대한 대비를 생각하지 못했다. 결국 막판에 무너지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울은 일주일 휴식 후 10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슈퍼매치를 갖는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경기 내용에 불안점이 많았던 것 때문에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최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내용적으로도 실수가 참 많았다. 슈퍼매치에서는 꼭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준비 과정에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stron1934@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