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수원FC 치솜은 자신의 활약에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26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아산무궁화와 수원FC의 경기에서 양 팀은 한 골씩 주고 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수원FC가 치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아산이 양태렬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승부가 나지 않았다.

이날도 치솜은 맹활약했다. 전반 14분 팀의 선제골을 기록하는 장면은 환상적이었다. 중앙에서 임창균이 절묘한 패스를 찔러주자 치솜은 폭발적으로 치고 나갔다. 아산의 장순혁과 김기영이 견제에 나섰지만 치솜의 스피드를 쉽게 따라가지 못했다. 그리고 치솜은 골을 넣었다. 이후에도 치솜은 스피드와 슈팅으로 아산의 골문을 계속해서 위협했다. 이날 골로 치솜은 세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수원FC 치솜은 득점에도 불구하고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는 "현재 팀의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내가 골을 넣었지만 아쉽게 무승부를 거뒀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다음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나부터 더욱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대의 감독이 치솜에 대해 "정말 성실하다. 열심히 하는 친구다"라고 칭찬했지만 치솜은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최근 치솜은 맹활약하고 있다. 따라서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 또한 더욱 심해졌다. 치솜은 이에 대해 "물론 견제가 심해졌다. 예전에 골을 넣지 못할 때에 비해서 수비수들의 플레이가 거칠어졌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내가 스트라이커라는 포지션에 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한다. 나에게 거칠게 대하는 것은 상대 수비수의 의무다. 내가 이것을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치솜에게는 상대 수비수의 견제만 힘든 것이 아닐 것이다. 최근 수원FC는 주축 공격수 안병준과 김병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유일하게 믿을 사람은 이제 치솜 뿐이다. 치솜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치솜은 "당연히 현재 상황에 대해 부담감을 느낀다"면서도 "하지만 부담감이라는 표현보다는 책임감이라고 하고 싶다. 이 책임감을 감당하고 팀을 승격으로 이끌기 위해 내가 한국에 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치솜은 골을 넣었다는 기쁨보다 팀 성적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있다. 치솜은 마지막으로 "내가 골을 넣고 있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라면서 "내가 아무리 골을 많이 넣어도 수원FC가 승리하지 못한다면 내 골의 값어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내가 골을 넣는 이유는 우리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다. 우리 팀이 승점 3점을 딸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전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