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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안양 알렉스는 원래부터 이렇게 잘했을까?

1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FC안양과 전남드래곤즈의 경기에서 안양이 알렉스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전남을 4-2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안양은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안양 알렉스는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그동안 안양의 볼 거리는 팔라시오스가 제공했지만 이번에는 알렉스였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것도 모자라 시종일관 전남의 수비진을 농락했다. 개인기로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헤더로 드리블을 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안양의 공격진 상승세를 이끄는 알렉스 다운 모습이었다. 조규성과 팔라시오스 뿐 아니라 알렉스도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알렉스는 올 시즌 안양에 입단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실 알렉스는 올해가 K리그 2년차다. 지난 시즌 수원FC에서 30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충분히 제 몫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알렉스는 폭발하는 느낌이다. 20경기 출전에 9골 5도움이다. 지난해보다 적게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는 두 배 가까이 올리고 있다. 갑자기 폭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안양 알렉스는 비결을 묻자 씩 웃으며 답했다. "포지션이 다르다." 좀 더 자세히 묻자 그는 길게 설명했다. "수원FC에서는 주로 볼란치로 뛰었다. 나의 이런 장점을 살리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안양에서는 좀 더 공격적인 위치에서 뛰고 있다. 내가 가진 능력을 보여주기에 좋은 위치다. 게다가 과거 주로 공격적인 포지션에서 뛰었기 때문에 훨씬 익숙하기도 하다."

김형열 감독 밑에서 알렉스는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입은 셈이다. 이 포지션에서 알렉스는 만족하고 뛰고 있다. "나는 원래 공격적인 선수다. 그래서 이렇게 뛰는 것이 훨씬 좋다." 덕분에 안양도 훨훨 날고 알렉스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조규성과 팔라시오스와의 호흡도 좋다. 알렉스는 "두 동생들과 정말 잘 맞는다. 그렇기 때문에 안양에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현재 알렉스는 안양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다. 그는 "매 경기 때마다 많은 팬들이 와서 응원을 해주신다. 나 또한 K리그2에서 안양의 서포터스 규모가 가장 큰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경기력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것 뿐이다. 매 경기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면 우리가 꿈꾸던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고 K리그1 승격 또한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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