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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아산무궁화 고무열이 해트트릭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1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아산무궁화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아산이 고무열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서울이랜드를 3-2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 7월 이후 부진을 1무 1패로 짧게 끝내는데 성공했다. 서울이랜드는 막판 부지런히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고무열의 해트트릭이었다. 그는 혼자서 세 골을 만들며 팀 승리에 톡톡히 기여했다. 하지만 고무열은 겸손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무열은 "중요한 경기였다. 상위권과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 무조건 이겨야 했다"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집중력 있게 경기를 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해트트릭 이야기는 없었다.

고무열 본인이 언급하지 않은 해트트릭 이야기를 꺼내자 고무열은 웃으면서 "내가 해트트릭을 했지만 나 혼자 잘해서 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믿어준 덕분이다. 그리고 (김)도혁이나 (김)준수, (주)세종이 등 모두가 내가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줬고 헌신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동료들이 있었기에 골이라는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골 욕심은 있었다. 고무열은 "첫 번째 페널티킥 상황에서 원래 내가 차는 것이 아닌데 내가 차겠다고 나섰다. 지난 FC안양전 실축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있게 찼다. 두 번째 골을 넣으니 슬슬 해트트릭 욕심이 생기더라. 지난 부천FC1995전 때 해트트릭을 한 번 해보니 더 욕심이 나더라. 사람이라는 게 기회가 오면 욕심이 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공격수는 몰아 넣을 수 있을 때 몰아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제 고무열은 전역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아산 동료들을 만나 정말 행복했다. 전북현대에서 좀 힘든 시간을 보내고 군대에 왔다. 모두가 나를 믿어줬고 나는 보답하려고 열심히 했다. 아산에서 보낸 2년의 시간은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헤어지기 아쉬울 만큼 좋은 시간이었다. 제대는 하고 싶은데 제대하면 이 사람들과 같이 축구를 못해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그래서 "말뚝 박으라"는 덕담 또는 악담을 건네자 고무열은 "말이 심하다"라며 재치 있게 받아쳤다.

올해 고무열의 활약은 놀랍다. 이번 해트트릭으로 11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경력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제 그는 곧 원소속팀 전북으로 돌아가 무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고무열 역시 "전북 경기는 열심히 챙겨보고 있지만 모라이스 감독님 밑에서 훈련도 해보지 않았고 이야기도 나눠보지 않아 걱정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고 좋은 팀이기 때문에 경기 템포 등도 분명 다를 거다. 전북에 돌아가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단 고무열은 전북으로 돌아갈 걱정보다 '유종의 미'를 더욱 신경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무열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남은 두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라면서 "최대한 감독님과 아산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전역하는 것이 나를 비롯한 의경 동료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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