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성빈 인턴기자] 서울과 전북, 페시치와 김신욱이라는 양 팀의 주포가 빠졌음에도 공백은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는 전북의 4-2 승리로 끝났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 감독은 고민이 심했다. 홈팀 서울은 팀 내 최다득점자인 페시치가 발가락 골절이라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원정팀 전북 역시 꾸준히 서울을 괴롭혀온 김신욱이 중국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면서 최전방에 무게감이 떨어졌다.

경기에 앞서 서울 최용수 감독은 "이렇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페시치를 쓸 수 없다는 게 상당히 아쉽다"라고 밝혔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은 "김신욱이 서울과의 경기뿐 아니라 많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없는 선수를 논하기보다 다른 선수들이 그 역할을 메워주길 바란다"라며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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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빅매치를 달군 건 의외의 인물들이었다. 이날 경기에 무려 여섯 골이 터진 것이다. 전북의 득점을 책임진 건 중앙 수비수 홍정호였다. 홍정호는 전반 28분 이날 경기 첫 골을 넣으며 포문을 열었고 후반 13분 팀이 다시 앞서가는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그의 두 번째 골은 김신욱 저리 가라 할 완벽한 헤더였다.

서울은 페시치의 공백을 '수비수 출신' 공격수 박동진으로 완벽히 지웠다. 이날 박동진도 두 골을 기록하며 공격수 못지않은 맹활약을 펼쳤다.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44분 알리바예프의 크로스를 절묘한 움직임을 통해 수비수 마크를 따돌리고 동점골로 마무리했다. 이후 후반 14분 전북이 다시 앞서가던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외곽을 과감하게 파고들어 강한 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정통 공격수를 방불케하는 활약이었다.

페시치와 김신욱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됐던 박주영과 이동국은 이날 침묵했지만 경기는 4-2 전북의 승리로 끝났다. 비록 박동진과 홍정호가 각자 올린 두 골은 결승골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수비수들의 이러한 득점은 빅매치를 달구기 충분했다.

venantius19@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