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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춘천=김현회 기자] 상주상무 김태완 감독이 FA컵 우승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상주상무는 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원정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태완 감독은 “상대팀 김병수 감독이 전술적으로 훌륭한 지도자”라면서 “배울 점이 많은 감독이다. 오늘은 쉬운 경기가 아니다”라고 강원FC를 경계했다.

그러면서 김태완 감독은 FA컵 4강에 대해 언급했다. 상주는 창원시청을 상대로 한 FA컵 8강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성남과 제주를 상대로 FA컵 32강과 16강에서 연이어 승부차기 승리를 챙긴 상주는 이로써 창단 이후 FA컵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됐다.

상주는 FA컵에서 우승해도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없다. 군팀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이번 FA컵 4강 진출 팀 중 수원삼성을 제외하고는 내셔널리그와 K3리그, 군팀으로 구성돼 모두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조건을 충복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상주상무의 FA컵 선전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FA컵에서도 동기부여가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김태완 감독은 이 이야기가 나오자 선수들의 또 다른 동기부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내년 1월에 여러 고참 선수들이 전역한다”면서 “이 선수들의 FA컵 우승 욕심이 상당하다. 우승하면 그 상금으로 좋은 환경에서 전지훈련을 할 수 있다. 해외는 좀 어렵고 제주도 정도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우승하면 1월 전역자도 전지훈련에 데려갈 수 있다”고 웃었다.

김태완 감독은 “1월 전역자는 그 시기 전지훈련을 안 가면 군대에서 눈을 치우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우리가 비록 우승해도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는 이런 또 다른 목표가 있다. 1월 전역자들이 ‘꼭 우리를 전지훈련에 데려가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4강에서 수원삼성은 만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아무래도 수원삼성은 FA컵 ‘올인’할 것 같다. 홍철 같이 우리 팀을 잘 아는 놈들도 있다”고 경계했다.

FA컵 4강은 홈앤드어웨이로 펼쳐진다. 당초 FA컵 4강 1차전은 7월 17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 때문에 오는 9월로 연기됐다. 이 점이 김태완 감독에게는 아쉽다. 그는 “우리가 9월이 되면 전역 예정자들이 있다. 지금 FA컵을 치러야 가용할 수 있는 선수폭이 더 넓은데 아쉽다. 또 9월이 되면 치열한 리그 순위 다툼을 해야하는데 FA컵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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