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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서울=명재영 기자] 라이벌전에서 대패를 당한 이임생 감독은 할 말이 없었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16라운드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가 열렸다. 슈퍼매치 무승 징크스를 안고 있던 수원은 전반 10분 서울 오스마르의 선제골 이후 5분 만에 한의권이 동점을 만들며 4년 2개월 만의 승리를 노렸지만 후반 16분 페시치, 후반 33분 오스마르, 후반 36분 페시치에게 연달아 세 골을 허용했다. 후반 막판 타가트가 만회 골을 넣었지만 승부는 기운 뒤였다.

수원은 리그에서 열린 슈퍼매치에서의 무승 기록을 15경기로 늘리게 됐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졌다. 패장으로서 할 말이 없고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짧지만 굵은 소감을 밝혔다. 이임생 감독은 "선수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감독으로서 오늘 패배에 모든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더 최성근을 빼고 공격수 타가트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처음부터 의도된 전략은 아니었다. 이임생 감독은 "최성근이 부상으로 후반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쓸 수 있었던 미드필더가 고승범인데 너무 큰 경기였고 솔직히 내가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임생 감독은 "전술적인 부분도 잘못된 거 같고 내가 부족해서 큰 패배가 온 것 같다"며 전술적인 실패를 인정했다. 슈퍼매치에서의 악몽을 끊지 못한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팬심마저 잃었다. 스코어가 1-4까지 벌어지자 경기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수백 명 이상의 원정 팬들이 경기장을 떠났다. 이임생 감독은 "패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팬들에게) 드릴 수가 없다.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슈퍼매치 승리를 기다렸는데 적지서 대패해 마음이 아프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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