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수원=조성룡 기자] 아산무궁화 박동혁 감독은 패배에도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수원FC와 아산무궁화의 경기에서 아산은 잘 싸웠지만 전반 43분과 후반 43분 수원FC 안병준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0-2로 패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아산은 이날 경기로 3위 진입을 노렸지만 오히려 3위 수원FC와의 승점 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아산 박동혁 감독은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은 "경기는 0-2로 졌지만 내용 면에서는 만족한다. 선수들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다 보여줬다"면서 "비록 졌지만 칭찬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물론 이 정도 경기력에도 득점을 못해서 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앞으로 우리가 시즌을 보내면서 이 정도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지지 않고 거의 다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평소 박 감독은 패배를 좋아하지 않는 감독이다. 하지만 이날은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표정이 결코 어둡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의 플레이 자체도 그렇고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가서 자신들이 해야 하는 것들을 모두 다 했다"면서 "우리가 2주 동안 수원FC전을 준비했다. 훈련하면서 경기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강조했다. 그것들이 모두 다 나왔다. 이렇게 말하면 민망하지만 결과는 져도 내용은 이겼다고 생각한다"라고 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산에 아쉬운 장면은 하나 있다. 바로 고무열의 페널티킥이었다. 후반 막판 아산은 페널티킥을 얻어 고무열이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허무하게 옆으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전반전에 골이 좀 들어가면 경기가 쉽게 풀렸을 것이다. 전반전에 기회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페널티킥 실축은 아쉽지만 오히려 전반전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상당히 아쉽다"라고 말했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