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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대구=곽힘찬 기자] 수원 삼성에서 뛰고 있는 2001년생의 오현규가 자신보다 7살 많은 대구FC 홍정운과의 경합에서 이기고 슈팅까지 이어가자 경기장을 찾은 수원 팬들의 환호성이 커지기 시작했다.

2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3라운드 대구FC와 수원 삼성의 경기는 아쉽게 무승부로 끝났다. 양 팀은 수원 팬 1,000여 명을 비롯해 총 11,709명의 관중 앞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래서 어린 오현규의 활약이 돋보였다. 후반 20분 데얀을 대신해 투입된 오현규는 약 2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대구의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홍정운과의 신경전에서 결코 밀리지 않으며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를 마친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오현규는 “오늘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한 경기인데 승리하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팬들이 멀리서 오셨는데 죄송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현규는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성정하고 있다. 매탄고 재학 중 K리그 무대에 데뷔한 오현규는 넘치는 자신감이 장점이다. 그는 “항상 감독님이 나보고 자신 있게 하라고 하신다. 선배들 사이에서 경기를 치를 때 주눅들 수도 있지만 감독님의 말에 자신감을 받아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현규는 수원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내며 눈여겨 볼만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아쉽게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다. “감독님이 나를 투입했다는 것은 믿는다는 뜻이다”라는 오현규는 “데얀이 들어가고 나서 내가 득점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직 어리지만 경기 결과에 대해 계속 언급하는 오현규의 말에선 특유의 패기가 묻어나왔다. 아직 2001년생인 오현규는 먼 대구까지 와 경기를 치렀지만 내일 학교를 가야한다. 그는 “내일 등교해야 한다. 학교에 가면 경기에 대해서 친구들과 얘기하기도 하지만 주로 독서를 하거나 딴 짓을 한다. 물론 공부도 많이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오현규가 닮고 싶은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래시포드다. 래시포드는 ‘급식포드’로 불리며 학교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병행해왔다. 오현규는 “래시포드는 학생 시절부터 잘했다. 득점도 많이 했고 과감한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다. 나도 그 선수처럼 경기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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