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천안시가 확정됐다.

16일 대한축구협회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부지선정위원회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우선협상지로 충청남도 천안시를 선정했다. 경주시, 김포시, 상주시, 여주시, 예천군, 용인시, 장수군, 천안시 8개 도시가 경쟁한 끝에 천안이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한 셈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만일을 대비해 2순위로 경상북도 상주시, 3순위로 경상북도 경주시를 선정했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는 2001년 건립된 파주 NFC가 각급 대표팀 훈련 뿐 아니라 지도자와 심판 교육 장소로 빈번히 이용되면서 수요를 감당하기에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축구종합센터는 33만㎡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이곳에는 소규모 스타디움, 천연 및 인조잔디구장, 풋살구장, 다목적체육관 뿐만 아니라 숙소, 식당, 휴게실, 사무동 등이 들어선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월부터 후보지 선정을 위해 부지 공모를 받았고 총 24개 지자체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한축구협회는 1차 서류 심사 이후 12개 지자체를 후보로 1차 선정했고 2차 심사를 거쳐 8곳으로 후보지를 줄였다. 이후 현장 실사를 통해 각 지자체를 확인했다. 애초 13일에 발표하기로 했던 선정 결과는 추가 논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발표를 연기, 16일이 되어서야 협상 대상자를 공지했다.

'축제 분위기' 천안, "대한민국 스포츠사에 한 획 그었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충청남도 천안시는 지금 축제 분위기다. 유치 과정에서 "내 직을 걸고 뛰어들었다"라고 말했던 천안시청 체육진흥과 박승복 과장은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 도중 "감정이 올라온다"라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과장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에 대해 "굉장히 고무되어 있다"면서 "천안과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 같아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천안시는 이번 부지 선정 과정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2차 심사 이후 우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라는 박 과장은 "천안은 다른 도시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났다. 특히 선정 과정 동안 시청 내에서 부서 별로 빠른 협조를 통해 유치 시 해야 하는 검토를 완벽하게 마쳤다. 자신 있었다. 우리는 객관적으로 봐도 다른 지자체에 밀린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천안시청의 기쁨이 아니라 천안시민들의 기쁨이다. 우리는 천안시민들에게 기쁨을 드렸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낀다"라면서 "천안은 애초에 축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명품 도시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가 들어오면서 이제 천안은 스포츠 명품 도시이자 세계적인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라고 마음껏 기뻐했다.

천안은 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우선 협상자가 됐을까?

그렇다면 천안은 어떤 점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우선 협상자가 됐을까? 박 과장은 가장 큰 요소로 '접근성'을 꼽았다. 사실 천안은 수도권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박 과장은 "수도권과 가까운 것이 접근성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주NFC는 북부에 치우쳐 있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는 각급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집도 고려해야 하지만 지도자와 심판, 선수 등 각종 교육도 신경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각종 교통망이 가장 잘 연결되어 있는 곳이 천안이다. 예로부터 '천안 삼거리'라는 말도 자주 쓰지 않았는가. KTX 등을 활용해 모두가 편리하게 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천안시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입장면에 건립할 예정이다. 접근성 극대화를 위해 입장 휴게소 옆에 톨게이트를 만들어 고속도로에서 바로 축구종합센터로 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천안은 과거 A매치 유치 경험이 풍부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또한 박 과장은 '축구 인프라'를 강조했다. 그는 "경쟁 도시 중에서 축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곳은 천안 밖에 없었다"면서 "또한 U-20 월드컵, U-27 월드컵, A매치 대회 유치 경험이 풍부하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부지가 대부분 평지기 때문에 추가적인 개발이 필요 없고 해당 부지가 법적으로도 사업하는데 큰 무리가 없어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것 같다"라고 박 과장은 분석했다.

천안에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가 착공되려면 넘어야 할 산은?

하지만 냉정하게 천안에서 곧바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설 사업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천안을 우선 협상자로 지정했을 뿐이다. 그 뜻은 천안에 정말로 대한민구 축구종합센터가 들어오기 위해서는 마지막 산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2순위로 지정된 상주시와 3순위로 지정된 경주시는 계속해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안시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가장 민감한 부분은 바로 부동산이다. 일부에서는 협회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해 서울에 위치한 축구회관을 매각해야 한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비싼 땅값 때문이다. 천안시는 "부동산에 대한 부분은 감정 평가를 봐야한다"면서도 "천안시가 기반 조성을 다 해놓은 땅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따로 토지 협상 할 필요 없이 천안시에 분양만 받으면 되는 형식이다. 도시개발사업으로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라고 낙관하고 있다.

또한 천안시는 우선 협상 과정에 대해서도 "이미 제안서를 제출할 때 내용들에 대해서 모든 법적 검토가 끝났다"면서 "천안은 국책 사업 등 대형 사업도 많이 해본 도시다. 협회와 일정 등에 대해서는 협의해야 하지만 예산 등 최종적으로 생길 수 있는 걸림돌들도 대부분의 검토를 끝냈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원활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천안은 본격적으로 최종 유치 작업에 들어간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천안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 별로 걸림돌을 넘어서야 한다. 천안은 축구종합센터 준비기획단을 발족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박 과장은 "1순위가 결렬되면 선정위원회 위원님들도 부담 있지 않겠는가"라며 웃으면서 "큰 차질 없을 것이다. 6월까지 최종 협상이 종료되는 것으로 안다. 그 때 다시 한 번 웃겠다. 공사도 1년 이내 착공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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