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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경주=곽힘찬 기자] 어쩌면 K3 어드밴스 소속 청주FC는 이번 경주한수원축구단과의 FA컵 16강전에서 모든 것을 걸 것으로 보인다.

청주FC는 15일 오후 7시 경주축구공원 3구장에서 경주한수원축구단과 2019 KEB하나은행 FA컵 16강 경기를 치른다. K3리그 팀의 FA컵 역대 최고 기록은 16강이다. 지난 2014, 2017년 포천시민축구단이 16강에 올랐고 화성FC와 경주시민축구단이 각각 2015, 2016년 16강행에 성공했다. 청주는 K3리그 팀 최초로 FA컵 8강 진출을 노린다.

청주엔 다음 라운드로 계속 진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프로축구팀 창단이다. 청주시티를 운영해 온 SMC엔지니어링과 함께 프로팀 전환을 전부터 계속 노려왔지만 시의회의 반대 등으로 인해 계속 무산돼 왔다. 2016년 말엔 청주시티와 청주직지FC의 통합이 무산되면서 가능성이 점점 낮아졌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청주FC로 통합되면서 프로축구팀 전환의 불씨를 살렸다.

경주한수원과의 16강전을 앞두고 만난 서원상 감독은 “1989년 옛날 럭키금성 황소 축구단이 청주에서 경기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후 청주에서는 프로 축구단이 와서 경기를 한 적이 없다. 간절한 것이 있는데 만약에 우리가 경주한수원전에서 승리한다면 청주에 연고를 둔 팀이 경기를 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밝혔다.

서원상 감독은 이번 경주한수원전이 분수령이라고 강조하면서 “오늘 승리하면 청주의 프로축구팀 창단가능성은 더 높아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구단 측에서도 많이 노력을 하고 있으며 청주에 있는 축구인과 동호인 그리고 일반 시민들께서도 많은 호응을 해주고 있다. 청주시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분위기가 매우 좋다. FA컵 8강에 진출하면 프로축구팀 창단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성적이 좋아야 팬들도 모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청주는 이번 FA컵을 목표로 삼았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청주시에선 프로팀이 창단되면 100억 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간다고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단 측은 첫 해에만 30억 원을 지원받으면 자생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원상 감독은 “이번 경주한수원전이 우리 구단의 1년 농사 중 가장 중요한 경기다. 반드시 이겨서 프로축구팀 창단의 꿈을 실현시키고 싶다. 많은 팬들이 바라고 있는 만큼 꼭 승리하겠다”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32강전에서 인천이라는 대어를 낚은 청주는 K3리그 어드밴스 리그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K그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엔 프로축구팀 창단이라는 간절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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