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받는 김영광 ⓒ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서울이랜드는 오늘(5일)도 3실점하며 패했다. 최근 세 경기에서 9골을 내주며 모두 졌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18실점하며 아산무궁화와 함께 리그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썼다. 이날은 전반 한 골을 먼저 넣은 뒤 세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2 2019 수원FC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서울이랜드는 전반 알렉스가 선취골을 뽑아냈지만 이후 세 골을 허용하며 1-3으로 패했다. 서울이랜드 골키퍼 김영광은 이날도 이렇게 고통 받아야 했다.

경기 후 만난 김영광은 풀이 죽어 있었다. K리그2 최다 실점 골키퍼인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최후방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김영광은 “안타까운 결과가 또 나왔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첫 번째 실점 상황이 참 아쉽다. 전반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아니에르에게 골을 허용했다”면서 “코너킥 상황에서는 약속된 수비가 있는데 그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두 번째 골 장면에서도 상대 슈팅이 우리 수비수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참 운이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에도 그는 36경기에 출장해 무려 52골을 내줬다. 2015년 서울이랜드 창단부터 함께 한 그는 159경기에서 209골을 허용했다. 수치로만 보면 능력이 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 K리그2 베스트11 골키퍼 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실점률이 높은 골키퍼가 상을 수상하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그만큼 서울이랜드의 흔들리는 수비를 김영광이 버텨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울이랜드 경기가 열리면 ‘오늘도 김영광이 고통받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강제 전성기’라는 표현도 나온다.

오늘도 피곤한 김영광 ⓒ스포츠니어스

이에 대해 김영광은 “상대가 항상 우리보다 슈팅수가 많다보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이다. 팀에 보탬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할 뿐이다. 감독님께도 죄송스럽고 팬들에게도 미안하다.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영광은 “다같이 착착 맞아 들어가야 골키퍼도 선방을 하는데 우리 조직력이 부족하다”고 평하면서 “세트피스 실점이 특히나 많다. 필드골을 내주면 모를까 세트피스는 골키퍼가 어떻게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하다. 그 점이 참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팀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분위기가 가라 앉은 팀을 다시 끌고 가는 것도 그의 몫이다. 김영광은 “이를 악 물고 해야한다”면서 “다 잘하려고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분위기가 더 가라 앉는다. 열심히는 하는데 결과가 자꾸 안 나와서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일어나서 뛰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대화를 마친 김영광은 조심스러웠다. 그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영광은 “팀이 좋은 분위기를 타야하는데 수비수 탓만 하는 기사가 나가면 또 분위기가 가라 앉을 것 같다”면서 “다들 열심히하고 있으니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주셨으면 한다. 반등의 기회는 올 것이라 믿는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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