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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KBL 챔피언결정전 2차전의 밤이 밝았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는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가진다. 앞선 1차전은 양동근의 위닝샷으로 현대모비스가 98-95으로 승리한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홈에서 2승을 거두고 인천으로 가기 위해, 전자랜드는 원정에서 1승 1패 동률을 기록하고 인천으로 가길 원하고 있다.

98-95 스코어가 말해주듯이 두 팀의 경기는 박빙으로 시작해 박빙으로 끝났다. 사실 전반전까지는 현대모비스의 우위였다. 양동근, 이대성, 섀년 쇼터로 이어지는 속공과 얼리 오펜스로 손쉽게 득점에 추가했다. 그러면서 2쿼터 한 때 격차가 15점까지 벌어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패기로 무장한 전자랜드가 관록이 살아있는 현대모비스를 후반부터 무찌르기 시작했다. 이대헌, 정효근, 강상재 등 전자랜드가 자랑하는 빅포워드진의 활약이 이어졌기 때문. 3쿼터 막판 이대헌의 연속 3점슛과 강상재의 속공으로 단숨에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4쿼터,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의 건실한 골밑 득점으로 점수를 쌓아갔다면 전자랜드는 강상재의 외곽포로 현대모비스를 추격했다. 결국 경기 종료 29초 전 강상재가 천금 같은 동점 3점포를 터트리며 95-95 동점을 만든 전자랜드였다.

이후 작전타임을 부른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함지훈과 양동근으로 이어지는 공격 패턴을 준비했다. 함지훈이 공을 잡으면 양동근이 외곽으로 빠져나와 3점슛을 던지는 게 전략.

'만수'라 불리는 유재학 감독의 전술은 역시 통했다. 함지훈은 하이 포스트에서 이대성의 패스를 받아 곧바로 왼쪽 외곽에 위치한 양동근에게 다시 패스했다. 이후 양동근이 깔끔하게 3점슛을 성공시켰다.

전자랜드는 박찬희가 회심의 3점슛을 던졌지만 림에 맞고 튀어 나왔고, 경기는 현대모비스의 승리로 끝이 났다. 승자와 패자가 나뉜 경기지만 두 팀 감독들의 경기 후 코멘트는 상반됐다. 승장 유재학 감독은 "이겼지만, 아쉬움이 남는 경기다. 편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는데 경기를 따라잡힌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장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해볼 만 한 거 같다. 후반에는 조절을 잘했다. 2차전에는 중반까지 많이 뒤지지 않도록 분위기 싸움을 잘해야 한다. 2차전에 충분히 승리 희망을 가진 만 하다"며 힘주어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승리를 거뒀지만 찜찜했고, 전자랜드는 졌지만 희망을 본 경기였다고 요약 할 수 있다. 강상재 19점, 이대헌 11점, 김낙현 12점 등 젊은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전자랜드를 이끌었다면 현대모비스는 라건아 30점, 쇼터 19점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사전 탐사는 끝났다. 1차전 만큼이나 곧바로 이어지는 2차전도 중요하다. 현대모비스가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간다면 챔프전 우승에 더욱 유지한 고지를 밟게 되고, 전자랜드가 가져간다면 챔프전의 향방은 다시 안개속으로 빠지게 된다.

과연 누가 2차전의 승기를 가져오게 될지. 양팀의 경기는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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