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화성=조성룡 기자] 화성FC 김동석은 여전히 재기의 꿈을 꾸고 있었다.

2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화성FC와 안산그리너스의 경기에서 K3리그 어드밴스 소속 화성이 시소 게임 끝에 후반 38분 터진 이준용의 역전골에 힘입어 3-2 대역전승을 거두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화성에는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바로 FC서울과 울산현대, 인천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김동석이었다. 그는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활발하게 움직이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K리그1에서 상당한 커리어를 갖고 있던 그가 K3리그 어드밴스 화성에서 뛰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심지어 그는 군 문제도 이미 해결한 상황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화성 유니폼을 입은 김동석을 예상하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김동석은 "약 1년 만에 실전 경기에 나선 것이다"라면서 "인천에서 부상을 당하며 경기를 뛰지 못하다가 지난해 말을 끝으로 계약 만료로 FA가 됐다. 이후 팀을 찾다가 화성에 입단했다"라고 소개했다. 자유의 몸이 된 김동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팀을 찾았지만 쉽지 않았다. "최근 많은 K리그 구단들이 어린 선수들을 선호해 나를 불러주지 않더라. 물론 지난 2018 시즌에 내가 한 경기 밖에 뛰지 못한 것도 컸다."

인천의 전설로 불리던 김학철 감독이 있기에 이런 인연이 김동석을 화성으로 이끌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김학철 감독님과는 화성에 와서 처음 만났다"라고 밝혔다. 알고보니 과거 FC서울에서 함께 뛰었던 심우연과의 선후배 관계로 화성에 오게 됐다고.

현재 김동석은 화성에 합류한지 약 일주일 가량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A컵 3라운드라는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이에 대해 "감독님이 FA컵인 만큼 경험 있는 선수를 필요로 하셔서 날 선발로 내보낸 것 같다"라고 말한 김동석은 "K3리그에 와서 느낀 것은 프로에 있는 선수들 만큼 K3리그 선수들의 기량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해서 말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김동석은 화성에서의 생활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내가 인천에 4년 동안 있다 왔고 화성이 K3리그 소속이지만 선수들 입장에서 느끼는 환경은 결코 인천에 비해 나쁘다고 볼 수 없다"면서 "천연잔디구장에서 계속 훈련하고 의료 시설이나 식단 등 여러가지 면에서 화성은 좋다"라고 평가했다.

물론 그렇다고 김동석이 영원히 K3리그에 머무를 생각인 것은 아니다. 그 또한 "나를 포함해 K3리그에서 뛰고 있는 모든 선수들이 여기서 멈추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모두가 프로 입성과 그 이상을 위해 꿈꾸고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FA컵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유병수와 심우연이 어린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이런 결과를 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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