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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부산=곽힘찬 기자] 멀고 먼 헝가리에서 날아온 부산 아이파크 스트라이커 쇼마 노보트니의 한국 무대 첫 경기는 어땠을까.

부산 아이파크는 27일 구덕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청축구단과의 2019 KEB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40분 천안 윤정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로써 K리그2 부산은 같은 날 펼쳐진 안산 그리너스와 함께 ‘언더독’의 희생양이 되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노보트니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노보트니는 “한국에서의 첫 경기를 FA컵 무대로 치르게 됐는데 패배해서 너무 아쉽다. 좋은 인상을 남기고 나를 영입한 팀에 보답을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서 슬프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헝가리 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노보트니에게 한국 무대는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노보트니는 경기 적응에 어려움을 드러내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는 “헝가리와 비교하자면 한국은 굉장히 터프하고 계속 뛰게 만든다”면서 “헝가리에서는 조금 더 여유 있게 볼을 소유하면서 전술적으로 움직임을 많이 선보인다. 그런 부분들에서 차이가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세리에A 나폴리 유소년 출신인 노보트니는 지난 시즌 헝가리 우이페슈트FC 소속으로 총 38경기에 출전해 19골을 기록한 만큼 골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다. 그래서 이날 보여준 경기력은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노보트니는 부산의 전설로 불리는 우르모브가 직접 추천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우르모브는 부산이 2부 리그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세르비아와 헝가리를 오고 가며 물색한 끝에 승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로 노보트니를 부산에 추천했다. 노보트니가 우르모브의 어떤 말에 한국행을 결정짓게 되었을까.

사실 우르모브가 노보트니에게 직접적으로 얘기한 사항은 아니었다. 노보트니는 “우르모브가 나의 에이전트에게 한국이 어떤 곳인지 잘 설명을 해줬고 부산이라는 도시가 매우 특별하고 다이나믹한 도시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부산이 승격에 가장 근접한 K리그2 팀 중 하나였기에 그는 한국행에 이끌릴 수밖에 없었다.

부산은 지난 2017년, 2018년 두 시즌 연속으로 승격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무릎을 꿇으며 K리그1 승격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야말로 반드시 그 꿈을 이루는데 있어 필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가 노보트니 영입이었다. 노보트니는 “승격이라는 동기부여가 있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다. 그리고 부산이 올해 반드시 K리그1 승격을 이루는데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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