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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고진영(24)이 4타차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투어 신인상 수상자 고진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천65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였던 고진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는 맹타를 휘둘러 2위 그룹을 한타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난해 2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약 13개월 만에 투어 통산 3승째를 따냈다. 우승 상금은 22만5천 달러(약 2억5천만원)다.

전반에 3타를 줄이며 반전을 마련한 고진영은 14번부터 16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 드디어 단독 1위에 올랐다. 14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약 2m 거리로 보내 한 타를 줄였고, 15번 홀(파5)에서는 약 6m 거리에서 이글 기회까지 잡았다. 이글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는 불운이 있었음에도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른 고진영은 16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이며 단독 1위까지 치고 나갔다.

반면, 3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류위는 15번 홀 그린 밖에서 퍼터로 굴린 공을 그대로 홀 안으로 넣으며 고진영과 함께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했다. 그린 앞에서 띄워 보낸 세 번째 샷은 너무 강해 홀 약 5m 지점에 놓였다.

이 홀에서 반드시 파를 기록해야 연장에 갈 수 있었던 류위의 파 퍼트는 오른쪽 옆으로 살짝 비켜나가 연장전을 대비해 몸을 풀던 고진영은 우승이 확정되자 어린애처럼 웃으며 좋아했다.

류위는 제시카 코르다, 넬리 코르다 자매(미국),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등 4명과 함께 고진영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5년과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효주와 김세영이 나란히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자 박인비는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34위다.

3라운드까지 고진영과 함께 공동 4위였던 박성현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14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 대회 우승자인 고진영은 2017년 10월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3년 연속 해마다 1승씩 거두는 꾸준한 모습을 이어온 고진영. 그녀는 약 13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3년 연속 위너스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김효주(24), 2016년 김세영(26), 지난해 박인비(31) 등 최근 5년 사이에 한국 선수가 네 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우리나라의 강세가 엿보이는 대회가 틀림없다. 또한 대한민국 선수들은 올해 LPGA 6개 대회에서 4승을 기록하며 '골프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은희(33)가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를 제패한 것을 시작으로 2월 혼다 타일랜드 양희영(30), 이달 초 HSBC 월드 챔피언십 박성현(26)이 우승했었고 이번에 고진영이 한국 선수 우승 대열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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